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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우드] 발리우드는 진화한다

*씨네21 : 2019.07.09 / 정인채 / 원문 아카이브

*씨네21의 공식 게재 글 링크 : [델리] 달라진 인도의 상업영화, 지금 왜 발리우드인가?

*게재 글에는 포함되지 못한 해설은 아래에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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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세계관으로 <어벤져스>에 맞선 발리우드는 그들만의 세계, 저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비록 <카란크>는 화려한 출연진에 비해 흥행에서 아쉬움을 남겼으나, 그밖에 준수한 영화들은 꾸준히 등장했다. 이미 소개한 바 있는 군사 액션 영화 <우리 : 더 서지컬 스트라이크>와 인도판 <8마일>인 <굴리 보이> 외에 상반기 주요작을 정리하면, 형보다 먼저 결혼하겠다며 동거를 시작한 커플의 좌충우돌 로맨틱 코미디 <루카 처비>, 연인 살해 혐의를 받는 여성과 백전백승의 변호사의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로 ‘인도의 안성기’ 아미타브 바찬이 주연한 <바들라>, 랄 바하두르 샤스트리(인도 2대 수상)의 죽음과 관한 음모론을 밀도 높게 다루며 주목받은 저예산 스릴러 <타슈켄트 파일> 등이 포함되어 있다. 아울러 6월 초엔 한국 영화 <국제 시장>을 바탕으로 한 살만 칸 주연의 <바라트>가 개봉해 ‘왕의 귀환’을 알렸는데, 1947년 인도 파키스탄 분리 독립의 혼란기에 헤어진 아버지를 대신해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가족을 부양한 주인공이 훗날 잃어버린 아버지와 누이를 찾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극 중 주인공의 이름 바라트는 곧 인도인들이 부르는 국가 공식 명칭이기도 한데, 영화에서 살만 칸은 세차장 일꾼, 구두닦이, 서커스 단원을 거쳐 일자리를 찾아 중동으로 가고 상선을 타는 등 ‘인도판 (윤)덕수’의 모습을 특유의 ‘투머치’ 한 모습으로 다채롭게 연기했다. 누군가는 “또 칸이냐?”라고 묻지만, 인도 영화 소식을 전하며 느끼기에 역시 칸(샤룩 칸, 아미르 칸, 살만 칸)이 등장할 때 극장가는 활기차고 이야깃거리가 많다. 너무 오래 많이 보았기에 그들의 액션과 로맨스는 때로 식상하게 느껴지지만, 주옥같은 명작을 쏟아낸 그들이 존재하는 한 발리우드의 전성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그밖에 샤히드 카푸르가 주연한 로맨틱 드라마 <카비르 싱>도 호평을 받으며 최근 흥행 몰이 중이다. 텔루구어 지역 영화 <아르준 레디(2017)>의 리메이크 작으로 명석하지만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의대생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처럼 발리우드는 선거철 비수기와 외화의 공세 속에도 건재하다. 외화의 경우 <어벤져스> 외에 <캡틴 마블>과 <알라딘> 정도가 그나마 버텼을 뿐, 인도에선 여전히 자국 영화다. 사실 무수한 영화가 쏟아져 자국 영화든 외화든 흥행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이다. 다만 아쉬운 건 뭔가 큰 한 방, 화끈한 것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흥행 면에서 발리우드는 꽤 오래 손맛을 보지 못했는데, <카란크>나 <바라트> 등 대작이 기대치를 밑돈 까닭이다. 인도 영화 산업도 셈이 복잡해졌다. 관객의 취향이 다양해져 온갖 향신료를 뒤섞은 듯한 마살라 장르에 춤추고 노래를 곁들이는 것만으론 부족하고, 산업이 커지며 발리우드의 경쟁력과 세계화도 화두에 오른다. 따라서 깊이와 다양성을 더하며 진화를 꾀하지만, 그 결과 상업 영화는 흡사 할리우드를 닮아간다. 그러면 할리우드가 아닌 발리우드를 봐야 할 이유, 그만의 매력은 무언지 반문하게 된다. 그 다운 게 낫지 않을까? 인도 영화의 매력을 아는 영화팬들의 입장에선 섭섭한 마음도 든다. 산업적 측면에서 지금의 발리우드는 예전과 비할 수 없는 규모지만, 좋은 작품이 더 많이 나오는 건 아니다. 값비싼 영화들의 출몰 속에 냉정히 말해 혼이 실린 느낌은 부족하다. 발리우드는 시험대에 오른 것일까? 아직은 지켜볼 일이다. 창조는 모방에서 출발하고, 인도의 문화는 역사상 이러한 과정을 수없이 겪어왔다. 그럼에도 자신들만의 고유함을 잃지 않고 한 단계씩 진전을 이뤄왔으니, 아직 주전자에 물을 채웠을 뿐 물이 끓진 않았다.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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