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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채플린, 나의 자서전




무척 두터운 책이다. 그러나 세상의 예술가들, 자신만의 무언가를 창조할 사람이라면 꼭 봐야할 도서다.  

찰리 채플린에 대해서는 일찍이 자서전과 전기가 많다. 때문에 이런저런 근거 없는 낭설도 많이 퍼졌는데, 이는 위대한 광대의 일생을 제대로 쫓는데 여간 방해가 되는 일이 아니다. 가령 채플린이 유대인이라고 믿어왔던 것은 그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아니나다를까 내 서재에도 자서전(Autobiography)와 전기(Biography)가 여러 권 꽂혀 있다. 나는 먼저 자서전을 택했다. 물론 기록의 정확성을 따지자면, 사람은 자신의 원하는 기억을 기억하는 편이니 자서전 또한 자기 검열, 기억의 누락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타인의 기록을 보기 전에 채플린 본인의 변을 듣는 게 순서상 올바르다고 생각했다.

무겁고 두꺼운 책은 가끔 펼치기 두렵다. 그래서 읽을 마음을 가지고도 탁자에 올려놓은 채 몇날 며칠 노려 보았는데, 비바람 부는 어느날 더는 채플린의 화를 돋우기 싫어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대로 푹 빠져 끝까지 읽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건 역사상 가장 위대한 광대의 인생이다. 또한 매우 인간적인 천재의 인생이다. 가난과 전쟁이 거듭된 격동의 시대, 작은 유랑 극단에서 할리우드 영화산업으로, 가난뱅이에서 백만장자로, 무에서 유로 성공가도를 달린 그의 인생도 그늘이 있었다. 격렬한 환호성 이면에 사랑에 실패하고, 방황한다. 게다가 창의의 화신 같던 그도 창작의 슬럼프 속에 고뇌하며 몸부림친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가지 그가 계속해낸 건 바로 창작이었다. 험난한 시대, 공사의 성공과 실패와 무관하게 그의 예술 혼은 도도했다.

읽는 내내 어릴 적 즐겨본 <키드>와 <모던 타임즈>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시대와 사회를 탓하지 말고 채플린과 같이 묵묵히 자신의 과업을 해나가면 될 일이다. 무슨 일이든 결국 나 자신이 해나갈 것이니까.

저자 찰리 채플린 지음

역자 이현 옮김

출판사 김영사 | 2007.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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