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채

호러와 함께 춤을, 발리우드 공포영화도 춤을 추는가

7월 25 업데이트됨


링크 : <씨네21> 게재 기사

*사진 : <호러 스토리> 포스터


인도의 여름은 길다. 낮동안의 열기를 고스란히 품은 밤, 혹독한 하절기의 끄트머리에서 떠오르는 것은 시원한 맥주 한잔 그리고 공포영화다. 주류 판매가 제한적이라 쉽사리 구하기 어려운 맥주를 단념하니 공포영화가 보고 싶다는 강한 충동에 사로잡힌다.


그런데 발리우드에도 공포영화가 있을까? 그러고 보니 인도 영화관에서 공포물 포스터를 본 기억이 드물다. 연중 절반 이상이 무더운 인도에서 공포영화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발리우드 공포영화의 시작은 194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발리우드 최초의 공포영화는 카말 암로히 감독의 1949년도 데뷔작 <마할> (아쇼크 쿠마르, 마두발라 주연)이다. <마할>은 영화음악의 히트와 함께 주연 여배우 마두발라 (당시 16세)가 스타덤에 오르는 등 당해 연도 박스오피스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되면서 호러 장르의 지평을 열었다. 이후 1962년 히만트 쿠마르 감독의 <비 살 바드>가 다시 한번 상업적으로 대성공을 거두면서 대중적 장르로서의 공포영화가 지속적으로 극장가에 등장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70-80년대에 이르러 공포영화는 대중적인 인기와 함께 성장을 지속하는 한편 호러와 판타지를 접목하는 등 내용의 다양성을 갖추기 시작했다. 특히 1979년 라즈쿠마르 코리 감독의 <자니 두쉬만>은 역사상 가장 화려한 캐스팅과 규모로 인정받으며 후기작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발리우드 공포영화 역시 발리우드 영화의 일반적인 성공 공식을 따르는데 이는 곧, 좋은 음악과 노래가 박스오피스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점이다. 초기 작품들이 유명감독과 인기배우의 시너지를 일으킨 반면, 80년대 이후 대다수의 성공 작품들이 저예산으로 제작되며, 호러 장르는 저예산의 흥행 보증 수표로 여겨졌다. 특히, 람세이 브라더스(힌디 호러 필름메이커, 일곱명의 람세이 형제가 각기 영화 제작, 감독, 편집을 함)는 마치 필름 팩토리를 운영하듯 다수의 영화를 양산해내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이러한 양적 성장은 주로 고스트물과 성애묘사에 편향되며 질적인 성장과 다양한 소재와 시도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긴 여름만큼 많은 공포영화가 상영될 것처럼 여겨지지만, 2013년 상영된 작품은 4편(3/22개봉 <아트마>, 4/5개봉 <라이즈 오브 더 좀비>, 4/19개봉 <엑 티 다얀>, 9/13개봉 <호러 스토리>)에 불과하다. 올해 상영되는 총105편의 발리우드 영화 중 4편(2012년 3편)만이 호러물이라는 점에서 발리우드 공포영화의 양적인 전성기는 지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객들이 로맨틱 코미디와 액션장르를 선호하는 발리우드에서 그 명맥을 이어온 공포영화는 람 고팔 버르마, 비크람 바트 등 몇몇 감독들이 평단의 좋은 반응을 얻으며 비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조용하고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가고 있다. 과연 발리우드 공포영화도 마치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처럼 다시 춤을 추는 날이 올지는 두고 볼 일이다.


#영화 #발리우드 #인도영화 #씨네21 #인도공포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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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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