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채

인도의 로빈후드 <킥>

7월 25 업데이트됨


링크 : <씨네21> 게재 기사

*사진 : <킥>의 주연 살만 칸


무더운 여름, 살만 칸의 신작 <킥 >이 2014년 발리우드의 흥행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인도 총선의 영향이 크기는 했지만, <첸나이 익스프레스>, <크리쉬3>, <둠3> 등 초대형 블록버스터가 연이어 대박을 터뜨렸던 데 비하면 한동안 인도 극장가가 너무 조용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사룩 칸, 아미르 칸과 더불어 3대 칸으로 불리우는 살만 칸이 결국 일을 낼 기세다. <킥>은 7월 25일 개봉 첫날만 약 3억 루피의 성적을 거두면서 흥행 대박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공교롭게도 라이벌인 사룩 칸의 <첸나이 익스프레스>, 아미르 칸의 <둠3>와 비슷한 페이스다. 전 세계 44개국 4400여개 관에서 개봉했고, 초반 성적이 흥행의 바로미터인 점에서 올해 최고 히트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명의 텔루구어 영화(2009년 작)를 리메이크한 <킥>은 악당을 터는 의적(義賊)과 그를 뒤쫓는 경찰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스릴러다. 근육질의 살만 칸은 이 영화에서 다른 ‘칸’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시원한 액션을 선보인다. 영화는 샤이나(재클린 페르난데즈 분)의 회상으로 시작되는데 아버지의 중매로 히만슈(란디프 후다 분)를 만난 그녀는 옛 연인이었던 데비 랄(살만 칸 분)과의 독특한 인연을 털어놓게 된다. 샤이나는 우연한 계기로 데비의 도움을 받으면서 그를 알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미친 사람마냥 정신 없고 산만한 성격이 싫었지만 곧 그의 선한 본성에 이끌린다. 그러나 데비에게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바로 한 직장에 머무르지 못하고 박차고 나오기를 밥먹듯이 하여 수십 개의 직장을 전전한 것이었다. 데비가 또 다시 직장을 버리고 나오자 결국 샤이나는 그와 헤어진다. 한편 사이나를 통해 데비에 대해 전해 들은 히만슈 역시 독특한 도둑에 대한 경험담을 들려준다. 사실 자신이 데빌로 불리는 신출귀몰한 도둑을 추적하고 있는데 그 도둑은 쉬브 가즈라라는 부패 사업가를 대상으로 재미로 도둑질을 해왔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히만슈를 도발하며 다음 목표를 미리 예고하는 대담함까지 보여왔다. 재미있는 점은 샤이나와 히만슈는 인지하지 못했지만 둘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사람이 동일인이라는 사실이다. 샤이나의 옛 연인이었던 데비의 정체가 바로 데빌이었던 것이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샤이나는 기억상실에 걸린 데비와 재회하게 되고 정신과 의사인 그녀는 데비를 돕게 된다. 히만슈 역시 데비와 가까워지게 되는데 바로 이것이 데비가 의도한 계획이었다. 즉 히만슈에게 접근하기 위해 꾸며낸 연극이었던 셈이다. 결국 데비는 다시 한번 절도에 성공하지만 이번에는 그의 정체가 밝혀지고 만다. 샤이나는 데비의 배신에 슬퍼하지만 데비가 이제껏 벌여왔던 일이 모두 병들고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것임이 밝혀지게 되면서 오해가 풀리고 그녀는 데비의 행동을 이해하게 된다. 히만슈에게 정체가 탄로났음에도 데비는 또 다시 쉬브를 털 것을 예고한다. 데비는 히만슈의 감시망을 빠져나갔지만 그의 앞에 쉬브의 갱단이 기다리며 최후의 대결이 펼치게 된다.


<자이 호>의 실패로 흥행 보증 수표로서 체면을 구겼던 살만 칸이 과연 <킥>을 통해 영화 제목처럼 시원하게 차올라 반등할지 주목된다. 우람한 근육질의 그는 이번에서 조금은 힘을 뺀 캐릭터를 선보인다. 영화 <다방>의 선글라스 대신 처음으로 가면을 쓴 모습을 선보였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였다. 한편 스리랑카 출신의 모델로 기라성 같은 여배우들을 제치고 사이나 역을 차지한 재클린 페르난데즈도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살만 칸의 새로운 시도와 파워풀한 모습, 그리고 출연진들의 탄탄한 연기와 더불어 수준 높은 액션장면은 <킥>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액션씬에 동원된 차량수만 해도 70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킥>을 보면서 <둠>, <크리쉬> 등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데, 요즘 인도에서는 부쩍 의적 캐릭터 혹은 히어로가 각광받는 것 같다. 아마도 날로 커지는 빈부 격차 속에 생활고를 견뎌내며 살아가는 인도 사람들의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선과 악의 캐릭터를 넘나드는 매력을 발산하는 배우들의 시도는 신선하다.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은 너도나도 액션 가면을 하나씩을 쓰고 나타나니 너무 비슷한 게 아닌지 싶다. 살만 칸의 <킥>이 아미르 칸의 <둠>의 기록을 넘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살만칸 #발리우드 #킥 #블록버스터 #인도영화

조회 15회

​대한민국

  • Twitter Basic Black
  • 블랙 인스 타 그램 아이콘
  • 블랙 대표자 아이콘

Copyright © emoTur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