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채

첩보 스릴러 <베이비>

7월 25 업데이트됨


*사진 : <베이비> 중에서


첩보 스릴러하면 줄곧 할리우드 영화만 떠올렸던 것이 사실이다. 당장 떠오르는 영화만해도 <제로 다크 서티>, <아르고> 가 있는데 이들 작품의 공통점은 실화 혹은 허구를 떠나 빈틈없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상당한 스케일과 완성도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역시 할리우드가 진가가 발휘되고, 할리우드가 아니면 이런 장르의 영화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아무래도 미국 영화니까 미국이 항상 주인공이다. 조금 식상한 면이 없지 않다. 그런 점에서 궁금했다. 인도의 첩보 스릴러 영화란 어떨까? 1월 말 개봉해 흥행과 비평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내고 있는 니라즈 판데이 감독의 영화 <베이비>는 그 궁금증을 해소해주었다.


영화 <베이비>는 배우 악샤르 꾸마르가 대 테러 공작팀 ‘베이비’를 이끄는 주인공 아제이 역을 맡았다. 130억의 제작비가 든 이 영화는 개봉 초기 큰 기대를 모으지는 못했는데 이후 입소문을 통해 서서히 흥행에 성공하는 모양새다. <베이비>의 특징은 인도 영화의 특징이 거의 보이지 않는 전형적인 첩보 스릴러물라는 점에 있다. 춤과 노래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은 대신 긴박한 스토리에 집중하면서 인도식 첩보 스릴러만의 묵직한 무게감을 선보인다. 과장되지 않은 액션도 볼만하다. 영화의 이야기는 터키에서 잡힌 동료 첩보원를 구하려던 아제이가 델리의 쇼핑몰을 공격하려는 테러범의 계획을 입수하면서 시작된다. 조사를 벌여나가던 아제이의 팀은 인도-파키스탄 접경 지대의 무장 테러지도자 나즈가 배후에 있고, 백화점 공격은 연쇄 테러 계획의 일부임을 알게 된다. 이때 테러를 계획하던 나즈는 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비랄을 탈출시키고 아제이의 팀이 그 뒤를 쫓게 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제이를 제외한 모든 팀원들이 희생된다. 슬픔도 잠시, 살아남은 아제이는 새로운 동료인 프리야와 함께 부부로 위장해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네팔로 향하고, 정보를 바탕으로 결국 새로운 팀을 결성한 아제이는 탈출한 비랄이 테러 계획을 세우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테러를 막기 위한 최후의 작전에 돌입한다.


사실 인도도 미국만큼이나 첩보물이 될만 한 소재 거리가 많은 곳이다. 실제 심각한 테러 사건이 발생했고, 국경지대의 첨예한 대립은 물론, 종교, 인종 간의 갈등도 여전하다. 인도를 배경으로 한 첩보 스릴러물이 설득력을 가질만 하다. 영화 <베이비>는 그런 부분에서 매우 흥미로웠다. 물론 <베이비>의 대답은 가차없었다. 사실 이런 영화는 민감하다. 국내 관객의 호불호는 물론, 발리우드의 주요 해외 시장인 주변 중동 국가에서의 진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베이비>는 파키스탄에서 상영이 금지되었다. 극중 테러분자가 무슬림 이름을 가졌다는 이유다. 영화적으로는 이야기가 조금 더 간결하고, 다소 거친 폭력이 세련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느낌도 있다. 하지만 좀더 새롭고 신선한 첩보 스릴러를 찾는다면 발리우드의 팬들에게도 무난한 영화다. 인도는 물론, 네팔,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어지는 화려한 로케이션과 무정한 액션이 볼거리다.

#인도영화 #발리우드 #베이비 #악샤르꾸마르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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