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채

결혼 선택의 자유 <타누 웨즈 마누 리턴즈>

7월 25 업데이트됨


링크 : <씨네21> 게재 기사

*사진 : <타누 웨즈 마누 리턴즈>


밤 새도록 풍악이 울리고 춤과 노래가 끊이질 않는다면 예외없다. 결혼식이 한창인 것이다. 인도의 결혼식은 매우 화려하다. 친인척은 물론 동네 이웃까지 모두 어울려 성대한 잔치에 흠뻑 빠진다. 일생일대의 축제인 셈인데 결혼이 대체 뭘까 싶을 정도다. 그런데 인도에서는 여전히 집안 간의 맞선과 정혼으로 부부의 인연을 맺는다. 예전에는 당연한 일이지만, 몇 번 만나지도 못하고 평생의 배필을 정한다니 요즘 시대엔 아무래도 맞지 않는다. 정해진 상대방과 화려한 결혼식, 이를 대하는 인도의 신세대는 어떤 심정일까? 그들의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 그런 호기심을 가지고 볼만한 영화가 바로 <타누 웨즈 마누> 시리즈다. 2011년작 <타누 웨즈 마누>에 이어 돌아온 속편 <타누 웨즈 마누 리턴즈>는 최근 인도 극장가에서 가장 뜨거운 영화 중에 하나다.


1편은 마누가 타누를 만나 결혼하기까지의 이야기다. 런던에서 살던 마누(Manu)는 신붓감을 찾기 위해 인도로 돌아온다. 부모님이 주선해 둔 맞선을 보던 중 그는 타누(Tanu)을 만나게 된다. 맞선은 여자의 집으로 찾아가 상견례를 하고, 마음에 들면 결혼이 성사되는 방식이다. 대개의 경우 예비 신부가 수줍은 듯 맞선 상대를 맞아야 하는데 타누는 달랐다. 자유분방한 그녀는 부모에게 떠밀린 결혼이 싫은 나머지 수면제를 먹고 비몽사몽한 채 마누를 맞이한다. 정신이 없는 채 억지로 마누 앞에 앉혀진 타누, 하지만 그런 사실을 알 리 없는 마누는 그녀가 마음에 들었고, 양가 가족 앞에서 결혼을 승락한다. 이렇듯 순식간에 결혼이 성사되었지만 정신을 차린 타누는 마누가 생각했던 여자가 아니었다. 사귀던 남자도 있고 거침없는 성격인 그녀는 마누에게 파혼을 강요하고, 결국 둘의 결혼은 백지화된다. 이후 신붓감을 구하지 못한 채 런던으로 돌아가려던 마누는 친구의 결혼식에 초대받게 된다. 그런데 그 결혼식에서 마누는 다시 타누와 재회하게 된다. 마누는 타누에게 마음이 있고, 타누 또한 조금씩 그에게 끌린다. 하지만 부모의 간섭이 시작되자 가까워지던 둘 사이는 돌연 멀어지게 되고, 타누는 마누의 지인이자 자유분방한 성격의 라자(Raja)와 가까워 진다. 이를 알게 된 마누는 타누의 행복을 위해 타누의 아버지를 만나 라자와의 결혼을 지지하고, 타누와 라자의 결혼식이 준비되기에 이른다. 하지만 타누는 곧 이런 마누의 헌신을 알게 되고, 그만이 항상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임을 깨닫는다.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드디어 타누와 마누의 결혼이 성사된다. 그러나 마누가 결혼식장에 입장하려는 순간, 총을 든 라자가 나타나 그들을 가로막는다. 한 명의 신부를 두고 두 명의 예비 신랑이 양보없이 맞선 것이다. 그러나 라자는 결국 물러서고, 타누와 마누는 마침내 결혼에 골인한다. 그러나 결혼은 사랑의 종착역이 아니듯 둘이 이야기는 계속된다.

속편인 <타누 웨즈 마누 리턴즈>에서 그들은 이미 4년차 부부가 되어 있다. 런던에서 살던 둘은 서로 다투며 가정 상담을 받게 되는데 상담 중 타누가 마구 몰아 붙이자 격분해버린 마누는 그 자리에서 병원에 감금되고 만다. 타누는 홀로 인도로 돌아가고, 뒤늦게 병원에서 풀려난 마누 역시 인도로 돌아간다. 둘의 결혼은 파국으로 치닫고 마누는 타누에게 이혼 서류를 보내지만 그녀는 답하지 않는다. 그들은 인도에서 각기 새로운 인연을 만난다. 타누는 자신의 고향집에 기거하며 집세도 내지 않는 교활한 법대생 친투(Chintu)와 어울리고, 옛 남자친구인 라자와도 재회한다. 라자에게는 이미 다른 약혼자가 있지만 친투는 라자를 질투하는 한편, 타누 몰래 마누에게 무리한 내용이 담긴 이혼 서류를 보낸다. 그런데 마누가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자 타누는 충격을 받는다. 이러한 친투의 행동은 라자에게 덜미가 잡힌다. 한편 마누는 타누와 꼭 닮은 쿠숨(Kusum)을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알고보니 원래 쿠숨의 약혼 상대가 바로 라자였던 것이다. 마누가 쿠숨과의 새로운 결혼을 준비하는 사이, 자신의 신붓감을 또다시 빼앗긴 라자와 배신감을 느낀 타누는 마누를 찾아간다. 이들은 다시 한번 사랑과 결혼의 향방을 두고 한 자리에서 모인다.


4년만에 돌아온 속편 <타누 웨즈 나무 리턴즈>는 이젠 부부가 된 마누와 타누가 또 다시 자충우돌의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인다. 15억 루피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이며 전편의 성적(6억 루피)을 뛰어넘어 올해 발리우드 흥행 성적 1위를 달리고 있다. 보통 인도의 로맨틱 코미디가 순정적인 로맨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과 달리 <타누 웨즈 마누>는 인도 신세대의 연애와 결혼관을 거침없이 다루며 새로운 결혼 풍속도를 보여준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사랑을 찾아나가는 타누와 마누의 이야기는 신선하다. 속편이 전편보다도 큰 흥행을 거둔 것은 예외적인 일인데 그만큼 재미있기도 하지만 인도 사람들이 이와같은 영화의 소재를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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