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채

발리우드발 감동 스포츠 드라마 <술탄>

7월 25 업데이트됨


링크 : <씨네21> 게재 기사

*사진 : <술탄> 중에서


발리우드의 여름이 무척 뜨겁다. 지난 7월 개봉한 <술탄>은 현재까지 흥행 수익 30억 루피(국내 기준, 전세계 58억 루피)를 넘으며 기록적인 성공(역대 흥행 3위)을 거두고 있다. 살만 칸 주연의 이 영화는 중년의 전 레슬링 챔피언이 격투기 선수로 재기를 위해 분투한다는 내용으로 새삼 살만 칸이란 배우를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살만 칸의, 살만 칸에 의한, 살만 칸을 위한 영화’다.


이야기의 배경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술탄(살만 칸 분)은 아르파(아누쉬카 샤르마 분)를 본 순간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다. 하지만 레슬링 코치의 딸로 올림픽을 꿈꾸는 여자 레슬링 유망주인 아르파는 뛰어난 레슬링 선수에게만 마음을 허락하겠다며 술탄의 관심을 일체 거부한다. 술탄은 그런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레슬링에 뛰어들고, 각고의 노력 끝에 성공 가도를 달리며 그녀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한다. 레슬링 선수로 같은 꿈을 향하며 둘의 사랑도 무르익어 가는데, 올림픽을 앞두고 아르파는 그만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는 올림픽을 향한 자신의 꿈을 포기한다. 한편 술탄은 성공을 거듭하며 점차 오만해 지고 마는데, 둘의 사랑도 점차 파국으로 향한다. 그런 가운데 술탄은 출산을 앞둔 아르파를 남겨둔 채 시합을 떠나고, 술탄 없이 홀로 출산을 하게된 아르파는 그의 부재로 수혈을 받지 못한 채 아이를 잃는 비극을 겪고 만다. 결국 아르파는 술탄에게 등을 돌리고, 자책감에 빠진 술탄도 선수 생활을 그만둔 채 은둔의 세월을 보내게 된다. 그렇게 8년의 세월이 지나고, 중년의 나이가 된 술탄은 잃어버린 인생과 사랑을 되찾기 위해 이제 격투기 선수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한물간 레슬러의 눈물겨운 도전기와 그에 곁들인 러브 스토리는 배우에게 꼭 맞는 옷을 입힌 듯 한데, <술탄>의 스토리는 일면 살만 칸의 인생과 닮았다. 발리우드를 주름잡는 3대 칸의 하나로 절대적인 인기와 명성을 얻었지만, 그는 25년의 배우 경력동안 끊임없이 구설수에 오르며 굴곡진 길을 걸어왔다. 실패와 좌절을 겪었지만 그는 그때마다 배우로서 영화를 통해(<원티드(Wanted, 2007)>, <다방(Dabangg, 2010)>)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면에서 영화의 주인공 ‘술탄’은 실제 살만 칸의 페르소나가 잘 반영된 인물일 듯 한데, 영화 속에서 술탄이 자기 자신과 싸우는 듯한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다. 물론, 영화는 액션의 화신으로 군림해온 그가 보여주는 단골 레퍼토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발리우드 혹은 살만 칸 표 클리셰로 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유사한 스포츠 드라마가 많음에도 그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만든 배우의 존재감은 단연 돋보인다. 사실 살만 칸 만큼 ‘술탄’에 어울리는 배우는 드물다. 한편, 발리우드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3대 칸 걱정이다. 이슬람 휴일인 이드(Eid)에 맞춰 개봉한 이 감동의 스포츠 드라마는 각본없는 드라마인 올림픽과도 시기적으로 맞물려 대성공을 거두었다. 영화의 제목으로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한 ‘술탄’은 원래 이슬람 왕국의 ‘왕’을 뜻하는데, 그간 대형 히트작이 없던 발리우드에서는 그야말로 ‘왕의 귀환’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듯 싶다. 살만 칸은 이 영화의 개봉을 앞둔 인터뷰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하며 또 다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이미 <카쉬미르의 소녀>에 버금가는 흥행작이 되었고, 살만 칸에게 있어 또 하나의 대표작으로 기록될 것이다.

한편 <술탄>의 흥행을 필두로 발리우드 극장가가 반등하고 있다. 8월 독립 기념일에 맞추어 개봉한 영화 두 편이 주목받고 있는데 바로 발리우드 준척급 배우인 리틱 로샨과 악샤이 쿠마르의 맞대결이다. 먼저, 거의 2년만에 복귀한 리틱 로샨이 주연한 <모헨조다로>는 <조다 악바르>의 감독과 리틱 로샨이 다시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기원전 2016년 인더스 문명의 고대 도시인 모헨조다로를 배경으로 가혹한 지주와 소작민 간의 갈등과 그에 얽힌 사랑을 다룬 가상 역사물이다. 한편 악샤이 쿠마르의 <루스톰(Rustom)>은 1950년대 실화를 바탕으로 조국에 헌신하며 성공가도를 달리던 해군 장교가 아내의 불륜을 목격한 뒤 그 정부를 살인하게 된 이야기를 다루며 ‘애국자인가, 살인자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스릴러물이다. 두 영화의 주연 배우를 비교하는 것은 흥미롭다. <크리쉬>로 유명한 리틱 로샨은 영화인 집안에서 성장해 아버지(라케쉬 로샨)의 작품을 통해 데뷔했다. 뛰어난 재능으로 곧바로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는데 흥행과 인지도에서 3대 칸에 버금가는 슈퍼 스타의 반열에 올라섰는데 그 중심이 된 크리쉬 시리즈 역시 아버지의 작품으로 인도의 영화 산업 역시 패밀리 비즈니스의 면모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비해 평범한 군인 집안 에서 태어난 악샤이 쿠마르는 꾸준한 배우다. 올해만 <에어리프트>, <하우스풀 3> 두 편이 이미 개봉되어 모두 10억 루피 클럽에 가입하는 등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는데, <루스톰>이 이들을 넘어서는 히트작으로 기록될지 주목받고 있다. 인도 출생으로 캐나다 국적인 그는 다작의 배우로 87년 단역으로 데뷔한 이래 매년 수 편의 작품을 선보이며 이미 100여편 이상의 발리우드 영화에 출연해왔다. 위험한 스턴트를 직접 소화해 ‘인도의 잭키 찬(성룡)’으로 불린다. 이처럼 다른 성장 배경의 두 배우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모헨조다로>와 <루스톰> 모두 오프닝부터 주목받으며 순항 중이다. 하지만 <모헨조다로>는 과거 리틱 로샨가 출연해 온 다른 작품에 비해 저조한 출발을 보이고 있고, 개봉 초 성적도 <루스톰>이 좀 더 앞서나가고 있다. <모헨조다로>가 고대의 문명지를 배경으로 삼은 역사물로 주목받았지만 역사적인 실화가 없는 허구적인 내용으로 시대적 배경에 대한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루스톰>은 실화를 각색한 이야기로 좀 더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


#인도영화 #발리우드 #술탄 #살만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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