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채

가을엔 사랑 또는 복수

7월 25 업데이트됨


인도 최대 명절 디왈리 시즌을 맞아 발리우드에서는 두 편의 다른 색깔을 지닌 영화가 흥행 맞 대결을 펼치고 있다.

하나는 절절한 멜로, 다른 하나는 냉혈 액션 물로 아얀과 알리제의 사랑을 그린 <오 나의 사랑이여, 그건 너무해(Oh My Dear Heart, It's Tough)>와 딸을 구출하기 위한 아버지의 사투를 그린 <시바이(Shivaay)>가 두 주인공이다.

*사진 : <오 나의 사랑이여, 그건 너무해(Oh My Dear Heart, It's Tough)> 중에서


7월 개봉해 역대급 흥행작으로 기록된 살만 칸의 <술탄> 외 올 한해 인도 극장가는 예년에 비해 잠잠했다. 한 해에만 연달아 흥행 기록을 갱신하고 무수히 많은 ‘10억 루피 클럽’ 가입작을 선보이던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사룩 칸의 <팬(FAN)>과 리틱 로샨의 <모헨조다로> 등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고, 할리우드의 본격적인 구애도 얼마간 영향을 미친 탓이다. 그럼에도 인도 극장가에서 자국 영화의 저력은 여전했다. 지난 가을 저예산 영화로 여성 인권의 사각 지대인 인도에서 여성에 대한 시각을 날카롭게 꼬집은 아미타브 바찬의 <핑크>와 인도 크리켓 대표팀 주장으로 월드컵 우승을 이끈 크리켓 영웅 마헨드라 싱 도니의 인생을 다루며 크리켓에 열광하는 인도인들에게 그 존재감과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입증한 <M.S. 도니 :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등이 현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사진 : <시바이(Shivaay)> 중에서


그 바통을 이어받은 영화가 바로 <오 나의 사랑이여, 그건 너무해> 와 <시바이>다. 두 작품 모두 디왈리(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대목을 노리며 연휴 주간에 개봉된 작품들이다. 먼저 란비르 카푸르와 아누슈카 샤르마 콤비의 <오 나의 사랑이여, 그건 너무해>는 마치 가을엔 역시 멜로라고 외치는 듯한 영화다. 연애를 잘 모르는 순정파 가수 지망생과 당차지만 옛 사랑을 못 잊는 여자가 만나 벌어지는 연애 담으로 달달한 웃음과 로맨스에서 절절한 슬픔 다음에 잔잔한 감동에 이르는 발리우드 로맨스의 진수를 보여주는 영화다. 이와 더불어 발리우드 멜로하면 결코 빠질 수 없는 히로인 아이쉬와라 라이가 조연으로 나오고 사룩 칸까지 깜짝 출연해 더욱 눈길을 끈다. 한편 발리우드 대표 여배우 카졸이 배우자인 어제이 데븐이 제작, 감독, 주연한 <시바이>는 강렬한 액션을 선보이는 영화로 발리우드 판 <테이큰>이다. 한 산악인 여성과의 이뤄지지 않을 사랑의 결실로 홀로 딸을 키우게 된 산악인 시바이는 딸의 간청으로 친어머니를 찾아 딸과 함께 불가리아로 떠난다. 그런데 딸이 그만 인신매매범들에게 납치되고, 그때부터 시바이의 처절한 사투가 펼쳐진다. 원래 디왈리 축제는 ‘빛의 축제’다. 즉, 어둠으로부터 빛의 승리, 악에 대한 선의 승리(그러므로 축제 동안 무수한 폭죽을 터뜨리는 것이다)를 의미하고, 시바이라는 이름 역시 인도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파괴의 신’ 시바 신에서 파생된 것이다. 즉, <시바이>는 악의 응징으로 연휴 극장가에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실로 ‘사랑이냐, 복수냐’의 기로에 선 인도 관객들이 아닐 수 없다. 현재로는 가을엔 사랑을 외친 <오 나의 사랑이여, 그건 너무해>이 조금 우세한 가운데 두 영화 모두 10억 루피 클럽을 향해 나란히 순항하고 있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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