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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젊은이들은 왜 독재를 갈구하는가?

2019년 11월 26일 업데이트됨


최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리서치 기관(Children’s Movement for Civic Awareness)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인도는 강력한 단일 정당이 중앙 집권해야한다.”는데 동의했고, 절반을 넘는 53%의 학생들이 국사 정부의 집권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했다. 이는 작년 조사 결과와도 비슷한 수치다. 조사 방법에 대한 논쟁이 있고,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독재와 권위주의에 대한 호감도가 절반에 이른다는 것은 받아들이기가 상당한 불편한 조사 결과다.

인도 젊은이들의 독재와 권위주의에 대한 호감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물론 이러한 조사 결과는 당장 민주주의 대신 독재를 원한다는 직설적인 의미로 해석되진 않는다. 정치권의 부패와 의회의 무능과 정책의 마비(gridlock)등에 따른 실망감과 좌절이 표현된 것으로 인도식 민주주의에 대한 염증이 표출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이번 미국 대선 결과와도 일면 통하는 면이 있다. 다만 아웃사이더를 택한 미국인과 달리 인도인들이 원하는 지도자는 좀 달랐다.

또한 단순히 체제에 대한 염증을 느끼는 것보다는 지금까지의 인도식 민주주의가 21세기의 글로벌 및 디지털 경제 등에 순발력 있게 대처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을 담았다고 해석된다. 같은 조사 결과, 모디 없는 민주주의 대신 차라리 독재라도 모디를 원한다는 응답이 55%(10,000명 대상 조사)였다.

출처 : Hindustan Times (Why many young Indians and Americans have authoritarian leanings / column by Kanishk Tharoor, 2016.12.30)



에디터의 눈 :


인도는 최고가 아닌 최대 민주주의 국가다. 다양성이 보장되고 최대 규모의 선거가 치러지는 최대 민주주의는 세계 어디에서도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인도의 자랑거리다. 한편 모든 다양성의 문을 열어둔 최대 민주주의이자 지방 분권, 의원 내각제라는 점은 자칫 정치가 성숙하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사회를 이끌지 못하면 국가가 발전의 방향타를 잃고 헤매기 쉬운 약점이기도 하다.


실제 이제껏 인도는 그러한 국론 분열로 중앙정부 국가를 하나로 뭉치고 당장의 빠른 발전에 있어 발목을 잡는 것은 사실이다. 당파간에 정쟁을 벌이고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는 따로 놀며 무능과 부패로 시간을 보내는 사이 중국이 얼마나 비약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루었는지는 인도인들도 잘 알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로 뭉쳐진 강력한 리더십을 원하는 것이고, 모디 총리에 대한 지지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인도 사람들도 답답한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그렇다면 국가 설계부터 잘못된 것은 아닌가 지적한다. 왜 인도는 중앙 정부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리더십으로 하나가 되지 못했을까? 그러나 건국 당시 원래 하나가 아닌 나라를 ‘인도’라는 하나로 묶기 위한 다른 묘안은 없었다. 독립 당시 562개 토후국이 있었고, 힌두와 무슬림의 분리 문제도 있었다. 대의적인 통합을 위해 토후국의 인도 합병 시 지방 분권과 경제적 이권 등 기득권을 보장한 것은 불가피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다만 보장할 수 있는 건, 성장과 발전은 다소 느려도 대신 인도는 곧 다시 깔아야 하는 부실한 아스팔트길이 아닌 조금씩 탄탄하게 만들어가는 돌길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스피드 업이다. 중국처럼 품에 안고 가야하는 불안한 문제는 없다. 대신 아이러니하게도 전권을 휘두르는 권위주의 정치가에게 로망을 품는 것이다.


#인도 #정치 #독재 #최대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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