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채

인도의 정혼 풍습에 대해

2019년 11월 26일 업데이트됨


일반적으로 인도인들의 결혼 상대는 집안이 정해주며 대부분의 경우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어느 인도인의 말에 따르면, 자신의 아내는 부모님이 정해주셨는데 결혼 전까지 한번도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자신은 이를 당연하게 여긴다고 했다. 또 다른 인도인은 집안에서 짝을 정해주는 것이 자신에겐 더 좋았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맞는 짝을 스스로 어렵게 찾을 필요가 없었다는 뜻이다. 이는 30~40대 힌두교 남성들의 이야기로 보수적인 관점을 대변한다. 그들의 부모도 정혼을 통해 좋은 가정을 이뤘고, 자신들도 똑같이 따랐다는 것이다. 물론, 드문 경우지만 최근에는 예외적인 사례도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정혼이 보편적이고, 집안의 허락을 구하지 못한 결혼은 종종 비극으로까지 치닫는다. 이종교 간의 결혼을 인정하지 못해 명예 살인을 하거나, 전말을 알 수 없는 의궁스러운 범죄도 벌어지는 것이다.

혹자는 말한다. ‘인도도 결국 변할 것이다.’

맞다. 물론 변한다. 변하겠지만 그들에게 맞는 방식으로 아주 천천히 변할 것이다. 심지어 누군가는 외국인인 내게 인도 여성을 만나보는 것은 어떠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영화 속 미인들을 보면 귀가 솔깃할 얘기지만, 사실 현실성은 거의 없는 얘기다. 종교, 인종과 계급, 그리고 물질적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한 것이 인도의 정혼이다. 집안과 집안의 결합이고, 평생 모은 재산의 절반을 쏟아부어 결혼식을 치룰만큼 인도인에게 결혼은 일생일대의 잔치다. 결혼을 통해 집안 간의 이해관계를 충족시키고 결속하여 이득을 도모할 수 있다. 종교와 계급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결혼은 가문의 지위를 유지하고 견고하게 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때문에 어릴적부터 부모끼리 혼사를 약속하는 경우도 있다. 인도의 지방 사회로 갈수록 아직도 그러한 전통은 굳건하다. 대도시를 변화만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런 사정을 이해한다면 적어도 외국인에게 인도 여성을 만나보라는 덕담은 꺼낼 수 없다. 사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인도 #사회 #변화 #결혼 #풍습 #정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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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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