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채

영상의 기온에 동사(凍死)하는 노숙자들

2019년 11월 26일 업데이트됨


여행의 계절, 우리에겐 그리 춥지 않은 인도의 겨울인데 인도의 노숙자들은 동사(凍死)한다? 처음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믿기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인도하면 일단 더운 나라다. 여름철에는 아주 덥고, 우기에는 습하고 더우며, 겨울철이라도 우리 기준에서는 춥다고 말할 수 없다. 델리의 경우 겨울철의 낮 기온은 16~21도 수준이다.

다만 북인도의 겨울은 남과 밤의 일교차가 심해 밤에는 기온이 2~8도로 뚝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를 찾는 배낭 여행객들은 상황에 따라 겹쳐 입을 얇은 옷가지를 준비해 오고, 밤에는 침낭을 이용한다. 그렇다고 여행객의 입장에서는 얼어 죽을만큼 춥다고 느끼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좀 더 긴 시간 인도에 머물다보면 과연 그럴 수 있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문제는 추위가 아니고 그에 앞선 극심한 더위였다. 필자의 경우도 인도의 살인적인 더위를 겪은 뒤 겨울을 맞이하자 영상의 날씨에도 밤이 추워서 견디기 어려울 정도가 되고 말았다. 무더운 날씨에 익숙하니 그만큼 추운 날씨가 낯선 것이다. 기온에 대해 느끼는 체감이 달랐다. 주거 환경도 그렇다. 인도의 주택은 단열재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우풍이 집안 곳곳에 스며드니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일찍이 인도에서도 난방 장치가 필요할 것이라는 얘기를 심각하지 않게 들었는데 비로소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결국 전기 장판은 물론 난로까지 사용하게 되었다.

이후 길거리에 나서면, 잔뜩 몸을 웅크린 채 겨울을 나려 애쓰는 인도의 노숙자들이 자꾸만 눈에 들어왔다. 인도에서는 매년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백여 명에 이르는 노숙자들이 ‘영상의 추위’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

#인도 #영상 #동상 #계절 #환경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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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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