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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면 되게 하라?

2019년 11월 26일 업데이트됨


중요한 화물들이 도착하기로 한 날이었다. 일정이 빠듯했고, 델리 공항에 도착한 화물들은 통관을 거친 뒤 화물차에 적재되어 올 예정이었다. 델리를 통과해 노이다에 위치한 공장으로 와야 하는데 화물차는 밤에만 델리를 통과할 수 있었고, 밤까지 대기하여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늦더라도 반드시 화물들을 창고에 입고시켜야 했다.

야간 작업을 위해 조립 라인의 생산직 근로자들에게 시간 외 수당을 주고 대기시켜 두었는데 문제는 차에서 내릴 무거운 화물을 옮길 일꾼들이었다. 생각 같아서는 모두가 동원되어 화물을 나르면 될 것 같지만, 인도에서 짐꾼은 따로 있다. 낮이라면 공단 주변에서 짐꾼을 모을 수 있지만, 한밤중에는 사람을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화물차를 위해 그들을 대기시키는 것도 무리가 따른다. 결국 방법은 야간 작업을 위해 대기 중인 생산직 근로자들을 쓰는 것이었다. 한국 같은면 회사 일인데 짐을 나르는 것쯤 그냥 도와줄 수 있지만, 인도에서는 문제가 그리 쉽지 않았다.

대부분 자신은 생산직이지 짐꾼이 아니라며 거절했다. 몇몇 직원만 몇푼 보너스를 지불해주는 대가로 작업에 참여했다. 현금을 지불한 댓가로 작업에 참여해준 것도 그들이 번외 수입의 돈벌이로 참여한 것이지 회사일을 기꺼이 도와주겠다는 마음은 없었다. 심지어 그런 일을 요청한 것 자체에 불쾌한 표정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이는 인도의 철저한 분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소소한 사례다. 하물며 회사의 경비, 심부름꾼, 청소부도 각기 하는 일이 다른데 이런 문화를 간과할 경우 서로 돕는 것이라며 추가 비용의 집행을 꺼려 무조건 밀어붙이는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 당장 한두 번 어떻게든 진행해도 결국 큰 탈이 나고 만다. 안되는 일은 안되는 것이다.

#인도 #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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