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채

농업의 명과암

2019년 11월 26일 업데이트됨


인도의 농업


인도는 국토의 절반이 농경지로 경지 면적은 세계 3위에 해당한다. 농업은 전체 GDP의 약 14%의 비중을 차지하고, 노동 인구의 절반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인도의 몬순은 농업 생산량에 큰 영향을 끼치는데, 지역별 강우 시기에 따라 작물의 파종과 수확 시기는 차이가 있다. 쌀, 사탕수수, 옥수수, 목화 등은 5~7월 파종하여 9~11월 수확하고, 밀, 감자, 콩 등은 10~11월 파종하여 2~5월 수확한다. 경지 면적은 넓으나, 생산성은 낮고 농가의 70%가 영세농(2핵타르 이하)이다.

쌀, 밀, 참깨, 목화, 사탕수수, 옥수수가 주요 작물이고, 쌀, 밀, 땅콩, 황마, 사탕수수, 잎담배 등은 세계 1~5위의 생산량에 속한다. 차, 담배, 생고무, 향료 등 플랜테이션 작물은 인도의 주요 수출품목이고, 식량의 자급 수준을 넘어선 쌀과 밀도 수출하고 있다. 아삼과 데칸 고원 지방에서는 차와 커피가 대규모 재배되고, 펀자, 하르야나, 우타르프라데쉬 주 등에서는 개량 품종의 도입과 농업 기계화 및 기업화를 통해 쌀과 밀이 지속적으로 증산되는 추세지만, 동북부 등의 지역은 아직도 낙후한 농업 방식이 유지되고 있다.

IT를 중심으로 서비스와 제조업 등 점차 국가 산업의 형태가 변화하고 있는 인도지만, 이렇듯 농업의 비중은 여진히 크다. 문제는 양보다 질이다. 종사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들이 거둬들이는 수익은 적다. 게다가 태어날 때부터 고착화되어버리는 지주와 소작농의 상하관계는 여러가지 사회적 노력에도 아직 근본적인 변화와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농업 인구가 도시 빈민가로 유입되어 극빈층을 이루고(그래도 도시로 가는 게 나은 것이다), 빚에 몰린 소작농은 자살을 택한다. 자급자족의 농업 국가라는 것인 인도 농업의 명(明)이라면 그 내적 구조는 암(暗)이다.



지주와 소작농


소작농의 삶은 인도의 어두운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농업의 州라고 할 수 있는 안드라 프라데쉬를 예로 들면, 이곳의 농민 상당수가 지주의 땅을 임대 경작하는 소작농이다, 그런데 이곳의 소작민법(1956년)에 따르면 소작농은 경지 임대료와는 별도로 수확물의 1/3을 지주에게 주어야 한다. 그들의 소득은 농작물의 수확이 전부인데 실패의 부담도 전적으로 그들이 져야 한다.

인도의 농업은 우기의 강우량이 관건이라 몬순의 도박이라고 불릴 정도인데 만약 흉작이 들면 경지 임대료는 물론, 종자나 비료 값을 마련할 수 없는 상황까지 내몰리며 빚더미에 앉게 된다. 한 소작농의 경우 막 결혼하여 의욕적으로 임대 경지를 늘렸다가 흉작이 들었고, 절망한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남은 가족들도 갚아야 할 빚부터 걱정해야 했다. 게다가 그들은 대부분 불가촉천민으로 더 물러날 곳이 없는 사람들이다.

주 정부는 금융 지원 등 여러 가지 구제 정책을 마련했지만, 실효성이 적거나 소작농의 신분과 조건으로는 막상 혜택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가령 은행 대출 자격을 증빙해주는 LEC(Loan Eligible Card)를 발급받아도 막상 돈을 빌려줘야 할 은행은 마지못한 상황이다. 담보가 없는 소작농에게 무조건 대출을 해줄 수도 없다.

또 다른 문제도 있다. 소작농은 기회가 있을 때 임대 경지를 늘려 소득을 극대화하고 싶지만, 경지의 질은 갈수록 떨어지는데 반해 지주는 계속 임대료는 올리고, 빈번히 소작농을 교체하는 것이다. 소작농들은 인도의 농업 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하지만, 정작 소득을 늘려 자신의 농지를 마련하기도 어려운 구조에 놓인 것이다.

#인도 #농업 #인도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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