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채

물에 관한 이야기

2019년 11월 26일 업데이트됨


인도에선 며칠 집을 비웠다가 돌아가면 뿌연 먼지만 가득 쌓여있는 게 아니다. 그보단 수도관이 막히는 게 더 골치 아픈 문제다. 인도의 수질은 석회질이 많은데, 계속 수도가 흐르도록 하지 않고 방치하면 반드시 수도꼭지가 막혀 버린다.

그럴 때마다 배관공을 불러 막힌 곳을 뚫고 심할 경우 수도 꼭지를 교체해야 한다. 그런데 인도의 수리공은 부르면 제때 나타나지도 않는다. 당장 급한데 한참이 지나서야 나타나거나, 도무지 나타날 기색조차 없어 애태우며 연거푸 전화를 넣는 곳이 인도다. 집도 사람도 참 손이 많이 가는데, 사람과 실랑이를 벌이는 것은 꽤 힘들다. 그런 일이 한두 번 쌓이면 너무 피곤하니 인도 사람들도 그런 일을 도맡아할 집사를 따로 두는 것이다.

수도가 나와도 녹물이 나올 때가 많고, 정수기가 있어 걸러낸다고 하지만 일단 먹을 수는 물이다. 물을 끓여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모든 물은 생수를 사와서 마셔야 한다. 인도에서 만든 생수이므로 생수여도 석회질이 많은 것은 마찬가지다. 어쩌다보면 급한 김에 정수한 수돗물을 한두 번쯤 마시게 되는데 사실 자제해야할 일이다. 인도에서 세탁기를 돌리면 옷이 금방 닳아버렸고, 설거지한 접시를 건조하면 접시 바닥에 '결정'이 느껴질 정도다. 양치도 생수로 하는 것이 좋다. 샤워를 해도 개운치 않고 찜찜한 느낌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필자는 하필 수질이 좋지 못한 곳에 살았다. 알고 보니 원래 외국인들이 꽤 거주했었는데 바로 물 문제로(비둘기도 많아) 많이들 떠난 곳이었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만약 인도에서 집을 구할 일이 있다면 물 사정이 어떤지 유심히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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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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