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채

인도에서 집 빌리기

2019년 11월 26일 업데이트됨


인도에서 건물주나 집주인은 Landlord라고 하는데 ‘인도 농촌의 지주와 소작농’에서 지주를 지칭하는 말도 이와 같다. 결국 땅과 집을 소유한 사람들인데 보통 깐깐한 것이 아니다. 조목조목 따져서 밀고 당기며 임대 계약을 한 뒤 관공서로 함께 공증을 받으러 가는 과정은 괜찮았다. 인도라면 서류와 절차가 항상 중시되는 법이다.

하지만 이후 임대가 끝나고 일어나는 일이 문제였다. 임대 조건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대개 인도에서 집을 임대하면 두 달치의 임대료를 보증금으로 맡기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임대가 끝난 시점에 그 보증금을 돌려받아야 하는데 인도의 집주인들은 그 보증금을 안돌려주려고 온갖 애를 쓴다. 집주인의 입장에서 세입자를 낮게 보는 측면도 없지 않는데, 자신이 ‘지주’의 위치에 있다는 의미였다.

결국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진다. 집 상태를 점검하면서 심지어 전구 하나하나까지 다 확인하고, 이건 원래 이런 상태가 아니지 않느냐, 청소를 자주 안해 낡은 것 아니냐 등 온갖 구실을 들어 보증금에서 제하려 든다. 일부는 이해가 되어도 처음부터 문제가 있던 것들이나 임대한 기간동안 손 한 번 대지 않은 것들까지 맘먹고 들추니 감정이 상한다. 전기가 수시로 끊기고, 물도 제대로 안나오는 판국에 억한 심정도 든다. 너무 물러서면 손해를 보니 언성이 꽤 높아지기도 하다가 결국 서로 양보하여 합의를 본다.

하지만 세입자가 어느정도 손해를 보기 마련이고, 돈보다 사람이 지친다.

#생활 #환경 #집 #임대 #인도 #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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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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