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채

인도에서도 피할 수 없는 닭의 운명

2019년 11월 26일 업데이트됨


불살생의 인도라지만, 어느 골목의 바자르(시장통)을 가도 꼭 정육점은 찾아볼 수 있다.

정육점이라고 하여 소나 돼지고기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닭을 잡아주는 곳이다. 실내에 있는 곳도 있고 훤히 모든 과정을 볼 수 있게 좌판을 벌인 곳도 있다. 닭장에 숨쉴 틈 없이 채워진 닭들의 살풍경과 피비린내 나는 주위로 파리가 들끓는 것을 보면 별다른 선택지가 없어 평소 인도에서 즐겨먹던 사람들도 닭요리가 더 이상 땡기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어느 날 필자는 닭백숙을 해먹기 위해 지인과 함께 그곳을 찾았다. 무슬림이 닭을 잡고 있었는데 그 과정을 곁에서 보니 참으로 특이했다. 한 마리를 잡는데 살짝 닭의 목을 베더니 그대로 통 안에 넣었다. 잠시 다소 표현하기 거북한 시간이 지나가자 다시 닭을 통에서 빼내더니 발가락 사이에 칼을 세우고 닭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으로 칼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칼은 고정시키고 닭을 움직였다.

부위 별로 잘게 잘라달라고 했는데 닭모래집 같은 일부 부위는 빼지 않고 넣어달라며 챙겨야 했다. 그렇게 인도에서는 부정(不淨)한 살생을 마치고 불살생(不殺生)에서 열외된 닭은 한 줌의 식재료가 되어 비닐 봉지에 담겼다. 이후 마트 안의 비교적 깨끗한 정육점을 발견한 이후로는 다시 그곳을 찾아가지 않았다.

관련 기사 : 불살생(不殺生, ahimsa)에 대해, 쥐잡기 대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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