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채

어느 자원 봉사자의 석방

2019년 11월 26일 업데이트됨


인도에서 봉사 활동을 하다가 감옥에 수감되었던 여성이 무죄 석방되었다. 2011년부터 인도에 체류하며 국제 구호원으로 활동 중이었던 나르기스 칼바시 아쉬타리 (28세)는 2014년 당시 아심 질라카라(남, 5세)의 실종 사건의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되어 유죄 선고를 받았다. 실종 소년은 그녀가 주관한 피크닉에 참여하였다가 사라졌고, 익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년의 사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아쉬타리는 사건 당일 소년의 실종을 신고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했으나 경찰은 사건 한 달 뒤 소년을 강에 던졌다는 진술을 확보하며 그녀를 구속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혐의를 부인한 아쉬타리는 사건 발생 이후 관련 공무원의 뇌물 요구에 응하지 않은데 따른 보복이라며 항의했고, 국제 구호 조직은 그녀의 석방을 위한 청원 활동을 벌여 왔다.

에디터의 눈 : 좋은 의도, 불운한 결과?


아쉬타리는 인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에서 봉사 활동을 하다가 (아마도 피크닉도 못 가봤을 가난한) 아이들을 데리고 소풍을 갔다. 신성한 강물에 몸을 담그듯 강가에서 물놀이를 즐기다가 변고가 생겼다. 아이들과의 소풍은 좋은 의도에서 간 것이지만 인솔의 책임은 있고 지극히 불운한 결말을 낳았다. 불운을 불행으로 만든 촉매제 역할엔 인도 사회의 부조리한 관행도 한 몫 했다. 다시 말해 관료주의와 부정부패. 게다가 아직 인도에서는 일단 경찰이 죄인으로 지목하고 책임을 물면 (식자나 지성인이 아닌) 일반 군중들은 쉽게 동요되고 만다. 어쩌면 그런 인도인들에게 봉사했을 칼바시에겐 더욱 뼈저렸을 일이다. 자신이 베푼 사랑의 반대말로 돌아온 증오라는 이름의 화살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원래 미담이 되었어야할 이야기가 불운한 운명을 타고 승자가 없는 죽음과 생죽음 그리고 불행과 상처만 가득한 슬픈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이란계 영국인인 아쉬타리는 2011년부터 인도 오릿사 주 무쿤다푸르에서 머무르며 자원 봉사자로 활동해왔다. 2015년에는 자전거 릭샤를 구입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데 공헌 했는데, 마치 현실판 <시티 오브 조이> 같은 선행이다.


하지만 그러한 그녀의 선행도 불의의 사건사고 속에 묘한 씁쓸함을 남기고 만다. 아쉬타리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승자가 없다는 점이다. 소년의 실종은 안타까운 일이다. 소년과 가족이 느꼈을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불행이다. 또한 아쉬타리도 불운하다. 끝내 무죄방면 되었으나, 선한 마음으로 인도로 와 봉사 활동을 하다가 범죄자로 몰린 그녀의 사연도 참으로 기구하다. 어쨌든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결국 무죄로 판명되었으니, 생죽음 같은 시간을 견디며 석방을 기다려야했던 셈이다. 그녀는 이제 다시 누군가를 도울까?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면 그녀도 석방을 바라며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다는 점이다.


#아쉬타리 #봉사자 #인도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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