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채

중범죄가 된 이혼

2019년 11월 26일 업데이트됨


*사진 출처 : Al Jazeera

두 번째 결혼을 했던 인도-무슬림 남성이 엽서로 이혼을 통보했다가 사기와 추행으로 붙잡혔다. 38세 모하메드 하니프라는 남성은 결혼한 지 단 일주일 만에 이혼을 통보했는데, 엽서 위에는 ‘탈라크(talaq, 이혼), 탈라크, 탈라크’라고 적혀 있었다. 바로 소위 ‘트리플 탈라크(Triple Talaq)’라고 불리는 즉석 이혼이다.

하니프는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경찰의 수사 결과 제대로 된 법적 서류를 갖추지 못하는 등 결혼 절차 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보석을 취소하고, 강간 혐의로 구속될 예정이다. 그는 네 번째 아내까지 맞아들일 수 있는 이슬람 규율에 따라 첫 번째 부인의 찬성을 얻어 재혼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 Times of India


에디터의 눈 : 탈락이 아니라 탈라크

트리플 탈라크는 원래 이슬람의 즉석 이혼 방식이자 구습으로 최근 인도 사회에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정작 다른 이슬람권 국가에선 폐지되었지만, 인도-무슬림에게만 아직 유효해 많은 인도-무슬림 여성이 고통 받아온 폐습으로 지적되고 있다. 위헌 여부의 판결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는 등 최근 강력한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사진 출처 : BBC

인도의 다수 종교는 힌두교다. 그러나 12억 인구의 18%를 차지하는 제 2의 종교는 이슬람교이므로 다른 관점에서 실제 인구수로 환산하면 세계 최대 규모의 이슬람 국가라고 해석될 수도 있다. 외부에서 유입된 무슬림 인구보다는 절대 다수가 인도 내에서 무슬림으로 개종한 인도-무슬림이다. 인도-무슬림이 다른 이슬람권과 다른 점은 인도의 전통적 사회 풍습도 따른다는 점이다.

인도-무슬림 사회는 주류 힌두 사회에서 분리되어 자신들만의 별도의 커뮤니티를 만들지만, 보편적인 생활 방식, 전통과 문화를 공유하고, 카스트의 영향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인도에서 두 번째 결혼은 곧 두 번째 다우리(결혼 지참금)를 의미한다. 정말 서로 변심해 이혼할 수도 있는 법이지만, 결국 금전 문제 때문에 여성에 관한 가정 범죄가 일어난다. 그러할 경우 폐습을 악용하는 것이 사회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적법한 절차를 통해 탈라크의 위헌 여부를 따지기 전에 법률적 자문을 얻어 사건의 피의자에게 중범죄를 묻는 이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진 출처 : Times of India

탈라크의 의미를 자극적으로 풀이해서 혹자는 한국어로 ‘탈락, 탈락, 탈락’이라고 옮기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사회 문제에 관해서는 단순한 언어 유희로 풀이하거나, 자극적인 단면만 볼 일은 아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일부 다처제와 트리플 탈리크를 반대하지만, 대부분 경제적으로 저소득인 가정에서 발생하며, 조혼한 여성들에겐 이혼 후 어떠한 경제권도 없다. 문화의 폐습이 악용된 결혼 사기극일 경우가 많고, 누군가의 변명이나 핑계로 면제부가 되거나 종교적으로는 편견을 조장하며 더 큰 오해와 갈등을 자극할 수도 있는 사회 문제다.

의도는 알겠지만 탈락이 아닌 탈라크다.


#인도사회 #인도사건 #탈라크 #인도무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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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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