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채

파키스탄에선 레슬링(당갈)을 보여주지 않으리

7월 25 업데이트됨


*두 딸의 지옥 훈련, 영화 <당갈> 중에서

아미르 칸 주연의 발리우드 흥행작 <당갈(Dangal)>의 파키스탄 개봉이 좌절되었다.

파키스탄 검열 당국(Pakistani Central Board of Film Censors)은 파키스탄 내 상영을 위해 영화 후반부의 두 장면인 인도 국기와 국가가 나오는 부분을 삭제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아미르 칸 측은 문제가 된 두 장면은 스포츠 영화의 자연스러운 흐름 상 승리의 환희와 감동을 표현하는 중요한 장면일 뿐 아니라, 영화 자체가 그 어떠한 호전적인 내용도 담고 있지 않은 만큼 당국의 검열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해 파키스탄에서의 개봉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6년 12월 개봉한 아미르 칸의 초대형 흥행작인 <당갈>은 두 딸을 레슬링 스타로 키워낸 아버지의 실화를 그렸다. 이미 전 세계 74억 루피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발리우드 흥행작 중 하나(역대 2위)에 오른 바 있다.

에디터의 눈 : 누군가 닮은 몽니, 뭐 싫으면 말고!


인도 영화 특히 그중 힌디-영어권 영화를 지칭하는 발리우드는 인도 자국민과 해외 교민 뿐 아니라 중동에서도 상당한 팬 층을 확보하고 있다. 힌디와 무슬림은 서로 별개지만 대중 영화 시장에서만큼은 서로 통하는 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발리우드는 아미르 ‘칸’처럼 무슬림 계통의 배우들이 주연으로 활약하고, 이러한 배우의 영향력은 카슈미르의 오랜 분쟁 지역을 가볍게 넘는다고 해야 할 것이다.


*영화 <당갈> 중에서

그럼에도 문화 교류는 정치 문제에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발리우드 영화의 파키스탄 상영은 문화 산업의 진출이자 경제 교류이므로 제동을 걸 만한 소지는 다분하다. 최근에도 국경 문제를 두고 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되어 파키스탄에서의 인도 영화 상영이 금지된 바 있다. 그러한 금수 조치가 풀렸음에도 여전히 몽니와 같은 힘겨루기는 지속되는 셈이다.

<당갈>은 파키스탄 영화 시장에서의 상영이 절실한 영화는 아니다. 파키스탄에서도 상영한다면야 나쁠 것 없지만, 이미 흥행 싹쓸이를 거둔 상태다. 파키스탄에서의 흥행 수익은 1억 루피 수준인데, 굳이 인도인들이 자긍심을 가지는 영화의 장면을 편집할 의향이 없다. 상영하지 못해도 해적판이 나돌 것은 자명하지만 감수할만한 것이다. 반면, 파키스탄은 보나마나 초대형 흥행을 거둘 것이 뻔한 <당갈>이 개봉해 안방극장에서 인도 국기가 펄럭이며 국가가 흐르는 장면은 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미 해적판은 유통될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사진 출처 : Khaleej Times

정치에 관해서는 삭막하지만 영화에 있어서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관계는 재미있다. 파키스탄 등 중동을 배경으로 하는 할리우드 등 해외 영화의 경우 현지 로케이션을 타진하다가 파키스탄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할 경우 대체 촬영지로 인도를 선택하기도 한다. 두 나라의 갈등 사이엔 ‘영화라는 이름의 허술한 내통’이 있고, 간혹 한쪽이 몽니를 부린다. 최근 중국과 파키스탄이 친밀한데, 꼭 누군가와 닮은 몽니 같기도 하다.

*관련 기사 : [델리] 흥행 돌풍 이어가고 있는 스포츠영화 <당갈>, <씨네 21>

*관련 기사 : 각광받는 영화 촬영지

*참조 : 당갈은 힌디로 레슬링 시합을 뜻한다.


#인도영화 #비즈니스 #아미르칸 #발리우드 #당갈 #파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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