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채

인도 영화에 비수기는 없다

7월 25 업데이트됨


<씨네 21> 게재 기사 링크 : [델리] 구습을 풍자하는 영화부터 여성 캐릭터가 빛나는 영화들 선보여


인도 영화에 비수기는 없다


최근 인도 영화의 다양성이 더욱 눈부시다. 발리우드 외에 원체 다양한 지역 영화를 포괄하는 것이 인도 영화 시장이지만, 여기에 주류인 맛살라 장르에 편향되지 않으려는 시도가 이어지며 소재 면에서도 신선함을 더하고 있다. 세대의 변화와 관객 취향의 다변화 역시 이런 추세에 순응한다. 문화적 차이, 현지 환경 적응 등의 숙제는 남아 있지만, 외화의 인도 진출 역시 변화하는 관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다. 인도 영화의 흥행은 주요 종교 축제와 연휴 기간에 집중된다. 시장은 크지만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잦은 휴일에 블록버스터급 발리우드 영화가 연이어 개봉하니 일년 내내 격동하고 바람 잘 날 없이 경쟁이 극심한 곳이 인도 영화 시장이다. 아무리 지어도 극장의 수는 여전히 부족하다. 여기에 비수기 조차도 그간 개봉이 밀린 틈새 영화의 개봉이 이어지니 새로운 시도와 작품성 넘친다. 농업에서 이모작, 삼모작 한다고 하는데, 인도 영화는 계절마다 풍년이다. 개봉작 수도 많고, 스타 배우들도 많아 과거부터 인도 영화에 대한 시선이 질보다는 보다 양에 주목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주목할 만한 영화들이 끊임없이 나온다.


<토일렛> 구습을 풍자하다


지난 한달 먼저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작품은 악샤이 쿠마르의 <토일렛 : 에크 프렘 카타( 영제 : Toilet : A Love Story)>다. 알 만한 사람들은 알지만, 인도의 시골에는 화장실이 없다. 그만큼 환경이 낙후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전통적으로 화장실 자체가 집안에 들이기에 불결한 장소로 여겨지기도 한다. 때문에 아침이나 어두운 밤 뛰엄뛰엄 쪼그리고 앉아 논두렁에 볼 일을 보는 것이다. 이러한 화장실 부족이 불미스러운 사건사고로 이어지며 최근 사회 문제로 부각되기도 했는데, <토일렛 : 에크 프렘 카타>는 바로 이러한 현실을 기발하게 풍자한 코미디극이다. 늦깍이 신랑으로 신부가 쓸 화장실을 마련하려는 케샤브(악샤이 쿠마르)는 끝간데 없이 반대하는 아버지와 대립한다는 이야기다. 아무리 악습이나 구습이라도 당장 바뀌어야한다고 강요하면 필시 반발이 따른다. 이 영화는 구습에 대한 재치있는 항변이자 세련된 반항이다.


<시믈란>, 여배우의 전성 시대가 올까?


한편 이 영화를 소개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데, 고개를 돌리니 또 다른 기대작이 눈길을 끈다. 바로 2014년 <퀸>으로 주목받은 바 있는 여배우 캉가나 라나우트의 신작 <시믈란>이 그 주인공이다. <퀸>은 그녀가 보여줄 수 있는 연기의 예고 편에 불과했다고 할 만큼 <시믈란>으로 무르익은 그녀의 열연은 더욱 돋보인다. 이 영화는 미국에 살던 한 인도 여성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앞날이 창창 했던 여성이 모은 재산을 모두 주식 투자를 했다가 잃고, 라스베이거스에 들렀다가 초심자의 운을 경험하고 도박의 맛을 경험한다. 그때부터 그녀를 둘러싼 모든 일이 급변한다. 모든 일을 팽개친 채 도박꾼이 된 그녀는 곧 운을 다하고 큰 빚을 진다. 빚을 갚기 위해 범죄에 가담해 은행 털이범이 된다. 영화의 모델이 된 실제 여성은 2014년 체포되어 징역 5년 6개월에 훔친 금액 모두를 변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사회를 반영하듯 최근 인도 영화계에도 많은 작품들이 새로운 히로인을 등장시키고 있는데, 한정된 배역과 전통적인 여성 상에서의 탈피해가는 여배우는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3대 칸은 있는데, 3대 라니(퀸)은 없었다. 인도 여배우의 미모와 연기력은 인정받아온 바 언젠가 여배우 전성 시대가 올 수 있다.


#영화 #발리우드 #여성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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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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