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채

[인도의 이야기들] 그들이 있기 전에

2019년 11월 26일 업데이트됨


<베다>에 관해

힌두교 삼주신의 하나 비슈누, 그의 화신 크리슈나와 람, 신이 아바타가 인도 전역을 누빈 대서사시 <마하바라타>, <라마야나> 그리고 수없이 많은 설화(푸라나)… 그러한 이야기들이 켜켜이 쌓여 오늘날 인도 문학에 이른다. 그 시작에서 우린 바로 <베다>와 마주하게 된다.

<베다>는 들어본 듯해도 무언가 난해하게 여겨진다. 성경과 코란쯤으로 여기면 될까? 개인적으로는 처음 <베다>란 낱말을 들었을 때 왠지 가슴이 막 답답해졌다. 힌디까진 어찌어찌해보다가 산스크리트어는 마주한 범접할 수 없는 기분이랄까? 하지만 인도 문학은 그 <베다(베딕 산스크리트 문학)>에서 태동해 대서사시의 근원 문학(서사문학), 운문과 산문의 순수 문학기를 거쳐 근대 문학에 이른 것이다. 이는 문학뿐 아니라 인도 사상, 문화 전반의 생성과 윤색 과정인 까닭에 인도의 뿌리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러므로 <베다>는 성서다. 뿌리 없이 앎을 꽃피울 수 없을 테니 인도를 들여다보면 결국 마주하게 될 근본적 키워드다. 누군가 그쯤 하면 됐고 우리와는 무관하다고 말하겠지만, 그 흐름 속에 불교 문학과도 연결되니 결코 그렇게 말할 수 없다.

역사보다 오랜 신들의 이야기 <인도는 이야기>

<베다>의 가장 오랜 문헌은 <리그베다>다(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헌이라고도 한다). <리그베다>는 힌두교와 그 이전의 바라문교(브라만교)의 정전이다. <리그베다>를 쫓으면 마치 인도라는 족보의 시작을 쫓는 듯한데, 현재의 펀자브 지역(신드)에 아리아인들이 내려와 정착해 가는 과정 그린다(아리아인이 단번에 넘어와 토착민을 밀어낸 건 아니고 이미 정착한 아리아인을 또 다른 아리아인이 밀어냈다고도 한다). 아리아인의 정착은 오늘날 인도 문화가 태동하는 결정적 장면인데, <리그베다>는 바로 그 투쟁과 적응의 정착기를 배경으로 종교와 사상, 사회와 문화적 면모를 시로 표현한 모음집(결집서, 상히따)이니, 이후 인도인들의 삶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인류 최초의 저작이지만 창작 연도는 특정하기 어렵다. 다수 학자들이 기원전 2000년경으로 보지만, 기원전 6000년에서 1300년까지 학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그 출처를 논하는 건 더욱 무리다. 다만 인간이 아닌 신이 만든(아포루세야) 것으로 일컬어진다.

물론 <베다>엔 <리그베다>만 존재하는 것이다. 여러 베다 모음집이 있는데, <리그베다>를 좀 더 들여다보기 전에 개괄적으로 정리해두는 편이 좋다. 먼저 <야주르베다>가 있다. 간단히 제사 의식에 관한 모음집이다. 제사의식의 기도문을 의식 순에 따라 결집한 것으로 종교적 측면에서 중요한 문헌이다. 기도문과 찬가(운문)만 모았거나 기도문과 그 해설(운문과 산문)을 모은 두 가지 형태가 있다. 다음은 <사마베다>가 있다. <사마베다>는 <리그베다>의 시에 곡조를 붙여 제사의식 때 부르게 한 것으로 곧, 인도 음악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타르베다>가 있는데, 다른 <베다>와는 성격이 달라 대중 주술 신앙에 관한 모음집이다. 사제 계급과는 무관하게 복을 빌거나, 저주를 내려 악귀를 불러들이는 단조로운 주문들로 이뤄져 있다. 인류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문헌인데, 제사의식에 있어서 <아타르베다>의 주술은 의식이 방해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리그베다>를 제외하면 모두 문학보다는 종교 의례의 관점에서 더 의미를 가졌다는 점 또한 특기할 만하다.

역사보다 오랜 신들의 이야기 <인도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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