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채

[인도의 이야기들] 인도 홍동백서, 의견을 모으다

2019년 11월 26일 업데이트됨


야주르베다

일찍이 <베다>에 관한 요약 글에서 결집서 <베다>엔 가장 오랜 <리그베다>와 함께 각기 성격이 다른 <야주르베다>, <사마베다>, <아타르바베다>가 있다고 했다. 이 가운데 <야주르베다>를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야주르베다>는 문학보다는 종교의례의 실질적 필요에 따라 제사의식의 기도문을 사용 순서에 따라 모은 결집서다. 종교의례의 관점에서 중요한 <야주르베다>는 인기가 많은 결집서로 대개의 주석가들은 최초의 미션으로 <야주르베다>의 주석을 쓴다고 한다.

역사보다 오랜 신들의 이야기 <인도는 이야기>

일단 그 명칭에 관해 먼저 정리하자면, <야주르베다>에는 일부 산문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 산문을 ‘야주스’라고 불러 <야주르베다>란 이름이 나왔고, 기도문들이 다양한 제사의식을 집전하는 사제(아드바르유)가 읊는 것들이라 <아드바르유베다>라고도 칭한다.

예전 우리도 명절의 차례 상차림을 두고 서로 왈가왈부 훈수를 두었듯, 중요한 제사의식에 관한 이견도 많은 건 당연했다. 그러므로 <야주르베다>도 여러 버전이 존재하는데, 많게는 101개의 판본이 있었다고 한다. 다만 지금 남은 건 다섯 개의 판본으로, 이 다섯 개의 판본은 크게 <크리슈나 야주르베다>와 <슈클라 야주르베다>의 두 가지로 분류한다.

* 크리슈나 야주르베다 :

⓵ 카타크 상히타(결집서)

⓶ 카피슈탈 상히타

⓷ 마이트라야니야 상히타

⓸ 탯티리야 상히타

* 슈클라 야주르베다 :

⓹ 바자사네이 상히타 : ⓐ 칸바 파 ⓑ 마단디니야 파

먼저 <크리슈나 야주르베다>는 <슈클라 야주르베다>보다 오랜 것으로 믿어지며, 남인도에 많이 알려져 있다. 찬가로 제사법을 설명하고 그에 대한 주해를 단 것으로 결집서와 범서(브라흐마 문자로 기록된 브라흐마서의 초창기)의 혼합 형태다. 의식 중 찬가와 제사 행위의 관련성을 해설하는 용도로 만들어졌다고 본다. 다시 말해, 그 내용이 운문과 함께 산문이 섞여 구성된 것이다. 여기서 산문은 매우 간결하고 직설적인데, 인도 문학의 흐름으로 볼 때 이러한 산문에서 <브라흐마나(범서)>가 시작된다.

역사보다 오랜 신들의 이야기 <인도는 이야기>

다음은 <슈클라 야주르베다>다. <슈클라 야주르베다>에는 <크리슈나 야주르베다>처럼 설명을 위해 주해가 포함되진 않았고, 찬가, 기도문, 경 등 운문 만이 결집되어 <야주르베다>의 원형을 추측해볼 수 있다. 모두 40장으로 구성되는데, 첫 25장에 불의 숭배, 소마 제사 의식, 인드라 신에 대한 제사 등 중요한 제사의식의 내용이 정리되어 있다. 한편 이 가운데 뒷단의 22장은 훗날 추가된 것으로 보는데, 그 성격이 <야주르베다>와 달리 상징적, 신비주의적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40번째 장은 철학적으로 중요한데, 여기서 ‘신이 세상을 만든 자’라고 한다.

한때 한국도 제사에 민감했으나 실리를 쫓고 겉치레를 버리는 사이 홍동백서는 역사적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도 한다. 하지만 인도에서 신은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슈퍼스타다. 그러므로 신을 모시는 제사의식은 중요하고, 그 방법을 아는 사람 또한 상당한 권한을 가진다.

인도도 변할 것이다. 틀리지 않은 말이다. 그런데 변하지 않을 것까지 변한다고 한다면 오판이다. 변하는 건 어떤 부분이다. 혹 종교 문화의 변화를 기대한다면 그러기는 쉽지 않다고 조언해두고 싶다. 인도를 말할 때 현재와 과거의 공존이란 표현을 쓰는데, 그건 받아들여온 새로운 문화와 전통문화가 여전히 모두 유효하기 때문이고, 외부의 시각에서 볼 때 그 갭은 상당히 크게 보이는 까닭이다. 그만큼 한쪽 발은 뿌리 깊은 전통에 두고 다른 한쪽 발은 새로운 문화를 향해 뻗었는데, (요가를 잘하니) 다리도 쫙 찢고 기럭지도 매우 긴 곳이 인도인 셈이다. 좀처럼 빼지 않을 발을 둔 곳엔 역시 종교가 있다. 향후 새로운 시대의 인도, 젊은 인도인이라고 그들의 생활 밀착형에 가까운 종교적 삶이 희석되고 의식이 간소화될 것이라고 속단하긴 어렵다.

과거 학창 시절, 인도에서 영 관심이 가지 않는 분야가 있으면 '나중엔 별 필요가 없겠지' 싶어 쉬 넘겨버린 것들도 있었다. 가령 산스크리트어가 그랬는데 사어라고 하지만 학문, 지식의 언어니 <베다>를 이야기하는 지금도 여전히 살아있는 셈이다. 젊은 날 한때 그런 쉬운 생각을 가졌던 건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아마도 관심이 없는 건 나와 무관해지길 바라며 회피하던 미숙함과 철없음이었을 것이다. 긴 세월이 흘러 당연하게도 그럴 리는 절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세상의 어떤 건 끝까지 함께 할 그림자가 되는 법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말하자면, 인도에서 종교와 제사의식은 중요하다. 아리아인이 인도에 정착하고, 토착민과 섞이며 <리그베다>가 결집되고, 제의식은 <야주르베다>로 이어진다. 그렇게 출발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인도의 모든 출발점이다. 출발점이 알고 싶지 않다고 변하거나 사라지진 않는다.

역사보다 오랜 신들의 이야기 <인도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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