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落葉 진 남이섬(Fujifilm X-Pro3)

#강촌 #남이섬 #의암호 #가을 #낙엽 #후지필름 #xpro3 #사진 #여행 #나미콩쿠르 #일러스트레이션

지난 4~5년간 남양주에 머물며 가장 좋았던 건,

강원도와 친해진 거였어요.

서울에 머물 때도 비교적 수월한 귀퉁이에 머물렀지만, 언제나 길을 나서는 건 곤욕이었거든요.

좌로 가든 우로 가든 아래로 가든 서울을 벗어나거나 들어올 때 진이 빠지곤 했습니다.

특히 돌아올 때가 싫습니다. 설렘으로 떠나 감흥을 안고 돌아오지만 어느 순간 얼굴이 찌푸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양주는 그런 게 없어서 좋죠. 좋다고 하는 거 보니 어쩜 이곳과 멀어질 순간이 다가올지도 모르겠네요.

늘, 그랬습니다. 좋은 것을 자각하면.

아무튼 어느 때보다 자주 강원도로 향했습니다.

가장 편했죠. 이참에 자주 가보기로 했죠. 동해안 많이 갔어요.

그마저 멀다고 느낄 땐, 더 가까이 좋은 곳도 많습니다.

강 건너면 미사리고, 북한강을 따라 자연스레 동쪽으로 향하면 팔당, 다산 정약용 유적지, 양수리 등이 나오죠.

사이사이 물의 정원이다 용문산이다 뭐다 가볍게 나들이 갈 곳들이 많죠.

어릴 적 엠티를 갔던 대성리도 멀지 않고, 양평, 청평, 가평, 춘천까지 금방 이릅니다.

서울 살 때는 자주 가지 못했던 곳들입니다.

그렇다고 동네 자랑은 아니에요. 아시다시피 살면 사실 고마운 줄 모르거든요.



그래서 지난 주말 닭갈비를 먹으러 오후에 강촌으로 갔다가

다음날 아침 의암호를 드라이브하고 남이섬을 둘러본 건

그냥 흔한 일이었어요.

하나도 흥분되지 않는 흔한 마실이었죠. 어때요, 재수 없죠.

가을이고, 낙엽도 져 가고 그래서 사진 좀 찍어 왔습니다.



JPG 무보정 필름 시뮬레이션(거의 벨비아)이고,

요즘 제 유일무이한 휴대용 무기는 후지필름 X-Pro3,

렌즈는 후지논 35mm F2 그리고 아주 잠깐 레트로 렌즈인 미놀타 50mm F1.4를 꺼냈습니다.

이런, 그러고 보니 강촌은 식상하다고 사진 한 방 안 찍었네요. 의암호는 딱 한 방^^ 거긴 드라이브죠.



재수 없죠.

재수 없으면 낙엽 다 지기 전에 이번 주말 가볍게 나들이 가세요.

남이섬 홍보 대사는 아니에요. 일이 풀리지 않는 날, 확 놔버리고 사진기 들고 닭갈비나 먹으러 가는 게 낙이지 인생 뭐 없죠.



강촌이나 춘천 하루 숙박하고, 저녁으로 닭갈비+막국수+소주 한 잔 하시고, 다음날 아침에 의암호, 춘천 호반 드라이브,

호반에서 잠시 차 한잔하시고, 남이섬 들어가서 산책하는 거죠. 운 좋으면 겨울 가을연가 찍으실지도 몰라요.


저는 이번에 운이 없어서 사진만 찍었네요.



낙엽 놀이 말고도, 이것저것 볼 거리가 많습니다.

마침 열린 나미 콩쿠르 일러스트레이션 전시회도 볼만하더군요.

http://namiconcours.com/main.php




아, 동물 친구들도 만나보시고요. 제 집요한 사진질에 다들 질려버렸을 겁니다. 걔네들은 초상권이 없으니까요.



계절 바뀌면 저도 또 가볼까 합니다.

다시 가면 다음엔 한 번 남이섬 인근의 숙소에서 머물러볼까 싶어요.



가을은 지나가지만, 겨울이 오잖아요.

어쩌면 제철 남이섬일 것 같습니다.

눈 내리고 해 질 무렵이 궁금하네요.

준상아! 너 준상이 맞지? 너 맞지? 유진아... 나 눈이 안 보여!

제 어머님도 그 드라마 참 좋아하셨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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