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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암 & 2021년 데스크 셋업] 직업으로서의 거북목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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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보자. 주로 가만히 앉아서 글 쓰는 생활을 하게 된 지 이제 6년이 더 넘었습니다.

성악설이라고 원래 태어난 성격은 괴팍한 편인 것 같은데, 어릴 적부터 "그렇지, 옳지, 착하지."하는 가스라이팅을 당한 까닭에, 무척 조용한 이른바, 혼자 잘 노는 재미없는 사람이 되었답니다. 어찌 보면 선견지명, 팬데믹 시대 최적화 인간인 것이죠. 한때 이리저리 바깥으로 돌기에 바쁜 시절도 있었습니다만, 필요하면 방에 꼼짝없이 앉아 일주일은 거뜬 보낼 수 있는데, 답답함을 느껴 나갈 필요도 없습니다. 뭔가 혼자 하는 일도 딱 적성에 맞아, 하루 종일 앉아서 이것저것 일하는 게 천직이고, 일하다가 쉬면서 이렇게 블로그를 써도 잠시 엉덩이만 좀 씰룩이면 될 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것이죠. 여기에 사이사이 영화를 보고 책도 읽고 음악도 듣다 보면, 도무지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중대한 문제가 한 가지 발생했습니다. 언젠가부터 목덜미가 너무 아픈 것이죠. 가만 보니까 모니터를 바라보며 타자를 두드리는 제 자세가 이상합니다. 목이 거북이처럼 쑥 나온 겁니다. 예전엔 마실이라도 자주 나가니까 상쇄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요즘은 앉아만 있으니 문제가 심각해졌습니다. "앉아서도 잘 할 거야."라지만, 작업의 리듬도 확 깨져 버렸죠. 제 차분한 일상을 위협하는 예상외의 복병입니다.




그래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은 뒤 세운 올 초 계획은 원래,

① 가벼운 아침 식사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에 곁들인 홍차 한 잔)

② 정오까지 차분하게 글 작업

③ 밥 먹고 오후부터 한두 시간 어학 등 필요한 공부와 자료 조사

④ 두어 시간 독서

⑤ 체중 관리를 위해 여섯 시 이전 석식

⑥ 와인 한 잔 곁들여 영화나 다큐 한두 편 감상

⑦ 하루를 마감하는 산책과 사색

⑧ 급노화 방지를 위한 열두 시 이전 취침

이었습니다만,

(**하고 앉았다는 알만한 분들의 난무하는 비난은 잠시 뒤로 미뤄두기로 하고) 연말연시 긴급 점검!

요즘 하루 일과를 살펴보면 이렇게 되어버린 겁니다.


① 아침 거르고 커피

② 유튜브, 영화, 유튜브, 커피

③ 양심상 글 한 문장 쓰다가 목덜미 아파 급 피곤, 커피

④ 점심 겸 저녁 뒤 식곤증, 커피

⑤ 반쯤 누운 자세로 유튜브, 영화, 유튜브, 커피

⑥ 양심상 책 몇 줄, 글 몇 자, 또 목덜미 아파 급 피곤, 커피

⑦ 야식과 반주, 또 커피

인 것입니다.



여러분은 잘 모르시겠지만, 제가 보기엔 이 모든 건 거북목 탓입니다. 큰일입니다.

그래도 문제의 원인을 알았으니(?) 어서 치료해야겠습니다. 그래서 현명한 분들 같으면 거북목을 방지하기 위해 먼저 자세부터 교정하시겠지만, 전 늘 저답게 연장 탓부터 해야 하는 거니까. 한동안 눈여겨본 모니터암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건, 루나앱 싱글 모니터입니다.



사실 예전부터 모니터암을 쓸까 여러 번 고민했지만 그만둔 이유는 고정 방식 때문이었습니다. 제 책상은 바깥 둘레에 프레임이 있어, 제공하는 마운트가 그로밋 타입뿐일 경우, 거치가 어렵거나 불안하기 때문이었죠. 다양한 제품들을 찾아보다가 마음에 들어도 구매를 미룬 결정적인 이유였습니다. 안정적으로 보이는 건 불필요할 정도로 크거나 꽤 가격이 나갔죠. 게다가 머지않아 이사를 가거나 새로 작업실을 꾸밀 걸 생각하면, 짐만 되니까 그때 가서 마련하자며 그만두고는 했습니다. 사실 작년에 구매한 의자도 예쁘다고 샀다가 대실패라, 시간을 두고 전체적으로 신중하게 선택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죠.



그런데 목이 점점 더 아프니까, 일단 모니터암이라도 써보자는 생각을 하던 찰나, 이 업체에서 나오는 모니터암은 그로밋 외에 클램프 타입의 마운트도 함께 제공하는 것이죠. 책상과 클램프 규격을 따져보니, 드디어 꼭 맞는 모니터암을 찾은 것입니다. 당장 주문을 하고, 다음날 받아서 바로 설치를 해봤습니다.



자, 그래서 설치해보니, 정말 좋네요.

이대로 몇몇 '디테일'만 가미하면, 2021년 새로운 해의 데스크 셋업이 될 것 같습니다. 부디 많은 작업을 해내길.



물론 중요한 건 자세가 먼저고, 그 자세가 무너지지 않는 적당한 높이에 모니터암을 맞춰주면 되는 겁니다.

이건 저처럼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분들에겐 필수인 것 같습니다. 전 어차피 쓰고 남을 정도로 아주 긴 책상을 선호해서 쓰고 있지만, 공간도 더 확보가 되고 들인 비용에 비해 이만큼 획기적인 변화는 없죠. 한 일주일 써보고 있는데 내돈내산 루나앱의 품질은 튼튼해 보이고 아주 만족합니다. 제 책상처럼 애매한 경우가 아니라면 선택지는 더 다양하니까 관심이 있으시면 아무 데나 '모니터암'을 한 번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한 가지, 참조하실 부분은 일 안 하고 놀기에도 딱이라는 점입니다. 책상 배치를 바꾸고 하루 종일 이리저리 모니터암을 돌리며 시험 삼아 넷플릭스를 보고 있는 연말입니다. 연장 가는 맛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