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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우드] 발리우드 스릴러의 진화

*씨네21 : 2018.07.10 / 정인채 / 원문 아카이브

*씨네21의 공식 게재 글 링크 : [델리] 발리우드에 새로운 성향 보여주는 인도영화들의 등장

*게재 글에는 포함되지 못한 해설은 아래에 덧붙입니다.

#인도 #영화 #인도영화 #발리우드 #스릴러 #알리야바트





<라지>, 발리우드 스릴러의 진화


상반기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는 <파드마바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바기 2>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성공에도 결국 ‘상반기 인피니티 스톤’은 논란까지 겪은 <파드마바티>가 차지하며 자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다.


<어벤져스> 등 SF 히어로 물의 성공은 주목할 만하다. 타노스를 꺾을 건 오직 발리우드 슈퍼 히어로 크리쉬 뿐이라는 네티즌들의 설왕설래가 오갈 정도다. 모든 ‘외국산’ 슈퍼 히어로가 인도에서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이번엔 인도 관객들에게 제대로 통했다(<크리쉬> 시리즈는 인도의 대표적인 슈퍼 히어로물이다). 제반 여건이 개선되고, 세대가 변화고 다른 문화에 대한 수용력이 관대해지며 관객의 취향도 다양해지는데, 외화의 개봉이 늦다는 말도 옛말이 되어간다. 지금도 발리우드 최신 작이 연이어 개봉하며 계속 문을 두드리고 있다. 관객의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꾸준한 활약을 보이는 자국 영화의 진화도 돋보인다. 고유한 스타일이 있으나 거기에만 의존하진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6월 개봉해 흥행몰이 중인 살만 칸의 <레이스 3>보다 돋보이는 건 앞서 개봉한 <라지>다. <라지>는 1971년을 배경으로 파키스탄과의 일촉즉발 전쟁 위기 속에 적지로 침투한 여류 스파이의 활약상을 그린 스릴러다. 인도 정보국 첩보원의 딸로 평범한 삶을 살던 주인공이 적국 장군의 아들과 결혼해 아슬아슬한 첩보 활동을 펼친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는데 인도에서 전쟁과 여류 스파이, 여주인공 중심의 스릴러는 참신하다. 주연은 알리아 바트가 맡았다. 이에 비해 <레이스 3>는 굳이 요약하자면 가족 간의 암투랄까? 이렇다할 줄거리 없이 스타 배우와 화려한 액션으로 장식한 영화다. 흥행엔 문제가 없지만, 출연진을 감안하면 다소 식상하단 평가다. 액션 스릴러로 전편에 미치지 못한 속편이 되었다. 비유하자면 <레이스 3>는 과거의 반복이고 <라지>는 그 극복의 가능성이다.


대대로 취향이 분명해 선입견도 많지만, 최근엔 취향을 타지 않는 인도 영화도 많다. 원래의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는가 하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영화도 적잖이 등장한 것이다. 다만 과거를 반복할 경우도 그것이 인도와 유사 문화권에선 크게 환영받으며 성공을 보장해왔다는 점 또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누구보다 인도 영화의 당사자들이 고민하는 부분일 것이다. 그 결과 새로운 향신료를 더하듯 부쩍 새로운 맛의 영화를 내놓는다. 다채로운 영화가 지킨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의 인도 극장가도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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