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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계절, 이제 우리가 만나러 갑니다!

*씨네21 : 2018.11.13 / 정인채 / 원문 아카이브

*씨네21의 공식 게재 글 링크 : [델리] 미투 운동 바람, 인도영화계에 변화의 바람 불어올까

*게재 글에는 포함되지 못한 해설은 아래에 덧붙입니다.

#인도 #영화 #인도영화 #발리우드 #미투



지난 9월 파란만장한 배우의 인생 드라마 <산주>가 최고 히트작에 등극한 이후, 인도 극장가는 코미디부터 공포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영화들이 줄 이어 개봉했다. 특히 <스트리>는 코믹 공포라는 이색 장르로 주목받았는데, 큰 기대 없이 찾은 인도 관객들을 울다 웃기며 한바탕 들었다 놓았다. 이렇듯 자국 영화가 저력을 발휘하는 가운데 할리우드 외화도 끊임없이 기회의 문을 두드리며 극장가의 풍미를 더하는데, 눈에 띄는 대작이 없는 기간에 인도 극장가의 동향이다. 하지만 이때 주목할 건 꾸준함과 다양성 만이 아닐 듯하다. 다른 한편으로 곧 블록버스터의 태풍이 불어올 것이고, 지금은 잠잠한 태풍의 눈 속에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마치 이젠 우리 차례라는 듯 다가오는 11월부터 발리우드 대형 스타들의 대작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그 선두 주자는 역시 아미타브 바찬, 아미르 칸, 카트리나 카이프 주연의 <썽그스 오브 힌도스탄>다. 액션 어드벤처 픽션 서사극인 이 영화는 인도의 대형 영화 제작사 야쉬 라즈 필름이 4천2백만 달러를 쏟아 넣은 야심작이다. 힌도스탄은 힌두스탄과 같은 말로 곧 인도 아대륙을 뜻하고, 영화의 가제이기도 했던 썽그(thug)가 도적 혹은 힌두교에서 파괴의 여신인 칼리를 섬기는 암살단을 의미하듯, 18세기 말 동인도 회사를 위시해 인도를 식민 지배한 영국에 대한 의적들의 활약상을 다룬다. 현 시점에서 가장 비싼 발리우드 영화로 기록될 이 작품은 인도의 국민 배우 아미타브 바찬과 3대 칸의 한 명인 아미르 칸이 호흡을 맞춘 최초의 작품이자, 초대형 히트작이었던 <둠 3> 이후 아차리 감독과 아미르 칸, 카트리나 카이프가 의기투합한 두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썽그스 오브 힌도스탄>은 오는 11월 초 인도 최대의 명절인 디왈리 축제 기간(11월 8일)에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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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역시 역대 최고 제작비를 갱신할 타밀어권(타밀어, 힌디어 등 13개 언어로 더빙한) SF 영화로 악샤이 쿠마르 주연의 <2.0>이 3D로 무장한 채 11월 말 개봉을 기다리고 있고, 12월 말에는 인도 영화의 동의어로 불리는 샤룩 칸 주연의 <제로>가 대기 중이다. <제로>는 샤룩 칸과 더불어 아누슈카 샤르마, (또다시) 카트리나 카이프가 호흡을 맞춘 로맨틱 코미디인데, 이 영화 또한 이제껏 샤룩 칸이 출연한 작품 가운데 가장 비싼 영화다. 샤룩 칸이 전통적인 강세를 보여온, 가장 그 답고 그가 가장 잘 소화해온 장르의 영화이기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이 영화는 발리우드 및 지역어 영화를 넘나들며 필름페어 여우주연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인도 대표 여배우 스리데비의 마지막 유작이기도 하다. 그녀는 올해 초 54세의 나이로 비명에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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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영화 시장의 황금기로 연신 역대 최대 제작비를 갱신하는 대작들이 줄을 잇는 한편, 빛의 이면엔 그림자가 드리우듯 최근 인도 영화계는 미투 운동이 확산될 조짐이다. 여러 유명 영화 관계자들이 가해자로 지목되는 가운데 인도 영화계는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한편, 그 영광을 이어나가기 위해 그릇된 풍토를 일신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뢰와 믿음을 저버린 성공은 없다는 건 세계 최대 영화 시장의 하나인 인도 또한 예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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