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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우드] 천의 얼굴을 가진 어느 배우의 인생
*씨네21 : 2018.09.04 / 정인채 / 원문 아카이브
*씨네21의 공식 게재 글 링크 : [델리] <산주>, 천의 얼굴을 가진 어느 배우의 인생
*게재 글에는 포함되지 못한 해설은 아래에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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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한 배우의 생애가 인도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파드마바티>를 넘어 올해 최고의 히트작으로 등극한 영화 <산주>가 그 주인공인데, 영화의 제목인 ‘산주’는 곧, 실존하는 인도의 배우이자 제작자로 알려진 산자이 더트의 별칭이다. 그는 이미 생전에 자신의 생애가 영화화될 만큼 논란 가득한 삶을 살아왔다.
영화인 집안(부모 모두 배우 및 제작자)에서 태어난 산주는 81년 배우로 데뷔해 지금까지 180여 편에 가까운 영화에 출연해 다양한 수상 경력에 빛나는 배우로 영화 제작자, TV 프로그램의 사회자일 뿐아니라 정계까지 입문한 인물이다. 언뜻 명망 높은 발리우드 스타의 삶을 보는 듯하다. 하지만 그 이면엔 또 다른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배우로 데뷔할 무렵 어머니를 잃은 그는 심각한 마약 중독에 빠졌고, 결혼 생활 또한 순탄치 않아 첫 아내와 사별하고 그 뒤로 두 차례 더 재혼했다. 당시 인도 영화계의 대표적 무희로 꼽히는 여배우 마두리 딕시트와의 외도는 유명하다. 영화에서 만난 둘은 3년간 불륜 관계를 맺다가 그가 경찰에 체포된 이후 관계를 청산 했다. 체포 이유는 물론 불륜이 아니었는데, 놀랍게도 반 테러리즘 법에 의거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체포된 것이다. 뭄바이 연쇄 폭발 테러가 발생한 시절(93년) 테러리스트로 지목된 그는 보석 석방과 재수감을 되풀이하다가 2016년에 풀려 났다.
영화 <산주>는 바로 이런 논란의 생애를 조명한 것이다. 흔히 연기력을 극찬하며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라고 표현하지만, 이건 실제로 천의 얼굴을 가진 어느 배우의 일생이다. 배우, 마약 중독자, 테러리스트...... 그는 과연 누굴까? 이야기는 보석으로 풀려난 산주가 전기 작가와 마주앉는 것으로 시작된다. 영화의 시각은 다소 주관적일 수 있고, 그에 대한 평가도 저마다 다를 수 있다. 다만, 이 영화가 <세 얼간이>, <피케이 : 별에서 온 얼간이(PK)>로 한국 관객들과 통한 라지쿠마르 히라니 감독의 작품이라는 건 영화에 대한 믿음과 기대를 더해준다. 더불어 산주 역을 맡은 란비르 카푸르의 변화 무쌍한 연기도 주목받는다. 혼신의 연기 이상으로 극중 인물과 혼연일체 된 모습으로 스스로 발리우드 스타인 입장에서 싱크로율 높은 인생 연기를 펼쳐 보인다. 히라니 감독은 또 한 번 자신의 마법을 보여 주는 듯하다.
*스스로 술과 니코틴 중독된 편이라고 고백한 바 있는 란비르는 한때 디피카 파두콘, 카트리나 카이프의 연인이었고, 최근 알리야 바트와 염문을 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