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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우드] 화성으로 쏘아올린 발리우드

*씨네21 : 2019.08.27 / 정인채 / 원문 아카이브

*씨네21의 공식 게재 글 링크 : [델리] <미션 망갈>, 화성으로 쏘아올린 발리우드

*게재 글에는 포함되지 못한 해설은 아래에 덧붙입니다.

#인도 #영화 #인도영화 #발리우드 #미션망갈 #악샤이 #쿠마르





인도의 독립 기념일은 우리의 광복절과 같다. 이처럼 경사스러운 날, 인도의 축제에 빠질 수 없는 건 역시 영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발리우드는 지난 8월 15일 전국적으로 개봉한 <미션 망갈>로 뜨겁다. 인도어로 ‘망갈’은 곧 화성을 의미하는데, 이번엔 우주를 향해 화려한 축포를 쏘아 올린 것이다.


영화는 악샤이 쿠마르가 주연을 맡아 축제와 스타라는 흥행 분모를 완성시켰다. 여기에 얹은 건 실화를 기반한 이야기로, 2013년 11월 인도에서 실행한 망갈리얀(화성 궤도 탐사 임무)을 다뤘다. 악샤이 쿠마르는 ISRO(인도 우주개발기구)의 과학자로 분해 실존 인물의 입지전적인 삶을 그린다. 영화는 임무 실패 장면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실패자들이 의기투합해 모두의 부정적인 시선을 이겨내며 아무도 안된다고 믿는 일에 도전한다. 언더독의 반란은 언제나 보는 이들을 짜릿한 전율에 빠지게 만든다. 또한 시의적절하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독립은 인도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국가적 위업으로, 이를 기념한 날 영화는 그들의 또 다른 성취를 되새기고 애국심을 고취시켜 숱한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은다. 아직 성패를 논하기엔 이르지만, 영화의 성공은 물론 악샤이 쿠마르 역시 필모그래피의 고점을 갱신하리란 기대도 받는다.


누군가는 치사량의 국뽕이라고 할까? 긍정과 부정을 떠나 최근 일부 인도 영화에 드러나는 경향이긴 하다. 다만 <미션 망갈> 측은 이를 인지한 듯 과장된 극으로 광적인 애국심을 부추기는 건 경계한다고 했다. 보다 실화에 충실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어떤 의미에서 이런 실화를 영화로 담아낼 수 있는 건 매우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도는 뛰어난 과학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그건 아무런 대가 없이 얻은 게 아니다. 그들의 저력, 성취, 자긍심. 바라보는 눈에 따라 대상이 달라지듯, 인도하면 떠오르는 우리의 인식도 조금 달라질 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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