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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롬톤 X 엔듀라 런던 재킷] 그냥 타고 싶어서

#브롬톤 #엔듀라 #런던 #재킷 #난 #이렇게 #멋지지 #않을거야


몇 해 전까진 자전거를 즐겨 탔어요.

어릴 적에 농구를 좋아한 것 말고는 평생 제가 가져본 가장 건강한 취미였습니다.

국내에서 직장을 다닐 때도 계절에 상관없이 주말엔 어김없이 한강으로 달려나갔고, 심지어 해외 주재를 나갈 때도 자전거부터 챙겨 해운으로 보냈죠. 출장이 많아서 오래 못 타면 근질거렸어요.



그렇게 저도 못 해본 (화물) 크루즈 여행으로 바다 건너본 자전거가 제 오랜 스트라이다입니다. 예전엔 가끔 사진으로도 올렸는데, 이제 아마 연식이 한 십 년은 족히 된 것 같아요. 그렇게 오래 잘 타다가 뭐든 예쁘고 편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성격이라 샐러리맨 셀프 은퇴 기념(?)으로 또 하나 들인 자전거가 브롬톤이었습니다. 스트라이다가 예쁜 것이면 이건 잘 접히는 것이죠. 이쯤 해서 짐작하시듯 작고 예쁜 걸 너무 좋아해서 탈입니다. 제 브롬톤도 이제 연식 한 오륙 년은 넘었네요. 자전거를 알기 전에는 너무 비싸다 비싸다 했는데, 사실 진짜 고가의 자전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고, 한 번 사서 별 탈 없이 오래 잘 타는 거 보니 좋은 게 좋은 거긴 했어요. 또 건설적인 제 성격상 또 상향 지향적 마인드 아니겠습니까? 아마도 계속 놔뒀더라면 그다음은 몰튼이었을 겁니다.



다만 자전거는 멀쩡한데, 아쉽게도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여기저기 하자가 생긴다고, 스트라이다, 브롬톤보다 먼저 제가 녹슬고 말았네요.^^

한동안 운동을 하며 직사광선을 맞는데 문제가 생기고 말았어요. 땀을 흘리는 일에도 각별히 주의하게 되었죠.

사실 워낙 하는 일도 그렇고 정적인 취미가 많다 보니, 한 번씩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가르던 일이 그리운데, 막상 밤에만 타려니 예전처럼 몸이 가볍지 못하네요. 제가 또 밤의 황제 아니겠어요? 밤새워서 일할 때 진도가 잘 나가는 편이거든요. 아주 바람직한 생활을 계획하고 실행하다가 한 보름 지나보면 밤낮이 바뀌어 있으니, 항상 다시 계획을 세우고 무너지길 반복하고 있는 거죠.



핑계 없는 엉덩이(?) 없다고, 이래저래 엉덩이가 무겁습니다. 가끔 걸어 다니며 사진 찍는 재미가 좋지만, 요즘은 여행 가는 일도 드물고 걷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네요. 무언가 시원한 기분이 부족해요. 그래서 새 해엔 날씨가 풀리고 세상과 제 녹슨 몸을 추스르게 된다면 다시 자전거를 타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또 브롬톤은 용품부터 마음에 드는 게 많은 거죠.

요즘 밤샘 모드라 그런가, 어쩐지 이 재킷이 하나 필요할 것 같은데,



물론 제가 입으면 이렇게 멋질 리는 없지만,



겨드랑이 포즈는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