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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영화] 진짜가 온다
#인도영화 #씨네21 #벨바텀 #수르야반시 #안나테 #빅브라더 #안팀 #더파이널트루스 #소식
오랜만에 <씨네21>을 통해 전하는 인도 영화 소식을 공유합니다.
어느덧 한 해의 끝을 향해 달리는데, 개인적으로 올해는 지난 몇 해 동안 무작정 달려들던 일을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른 한 해였습니다.
여느 때처럼 글을 쓰고 고치고 내는 건 마찬가지고, 때때로 번역도 하고 생각도 하지 않던 강연도 참여를 했지만,
자의 반 타의 반, 굵직한 일은 벌이지 않았습니다. 뭔가 다시금 가슴이 차오를 신선한 공기가 필요했다고 할까요.
아무튼 수년 전 처음 각오한 때보다는 조금 채도가 얕아진 그림자를 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계획이나 포부와 달랐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일 년이란 시간을 무사히 보냈습니다.
하고 싶은 일도 그렇지만, 조만간 환경과 분위기를 바꾸고 내년엔 뭔가 또 이런저런 일들을 쿵닥쿵닥 꾸며 볼까 합니다.
아무쪼록 이 블로그는 향후 아카이브로 원고 초본을 남기는 것이니,
아래 정식으로 게재된 <씨네21> 링크도 한번 들어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99088
다시 박스 오피스가 열린 가운데 발리우드는 그간 개봉을 미뤄둔 기대작들의 등판 일을 하나둘씩 저울질하고 있다. 이미 최근 악샤이 쿠마르의 <벨바텀>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객석의 부분 개방만이 허용되었던 만큼 제아무리 꾸준함의 대명사인 악샤이 쿠마르라도 예의 관객 동원력을 곧장 재현해내긴 어려웠다. 그러나 첫술에 배부를 리 없다. <벨바텀>으로 본격적인 워밍업에 들어갔다면,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난 발리우드가 건재함을 알리며 회심의 카드를 내놓는 건 이제부터다.

대배우 라지니칸트의 <안나테>
때마침 콜리우드에서도 좋은 소식을 전했다. 11월 1일부터 객석의 전면 개방을 선언한 것인데, 멀티버스 같은 인도 영화 세계에서 발리우드(힌디-영어권 영화)와 함께 대표 영화권의 하나로 꼽히는 이곳은 남인도 첸나이, 타밀나두를 중심으로 한 타밀어 영화권이다. 그간 객석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관객을 맞이하기 시작한 콜리우드의 눈에 들어온 첫 승부처는 디왈리 축제(올해는 11월 4일) 기간이었다. 오래 기다렸지만 대신 확실한 카드를 준비했다. 이곳의 필승 카드는 대배우 라지니칸트. <춤추는 무뚜>, <로봇 시리즈> 등으로 잘 알려진 그가 특유의 거침없는 액션 드라마 <안나테(빅 브라더)>로 돌아왔다. 여느 때라면 따끈한 그의 신작을 띄엄띄엄 비워둔 객석에서 보는 건 사치에 가까운 일이다. 그만큼 거부하기 어려운 흥행 보증 수표를 꺼내 들며 영화 팬들에게 어서 오라 손짓을 보낸 셈이다.

꾸준함의 대명사 악샤이 쿠마르의 <수르야반시>
발리우드 역시 질세라 일단 전매특허의 액션 영화부터 선보이고 있다. 악샤이 쿠마르의 <수르야반시>로 디왈리 대목을 노린 것인데, 간만의 기록적인 흥행 성공을 점치고 있다. 여기에 마블의 <이터널스>도 가세했는데, <수르야반시>에 디왈리를 양보한 살만 칸의 <안팀: 더 파이널 트루스>의 개봉일은 11월 말이다. 서로 힘겨운 시기를 지냈는데 자국 영화끼리 자웅을 겨룰 필요는 없다. 물론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을 향한 시선은 설렘과 불안이 공존한다. 다만 인도 영화는 원래 스트리밍(난세의 대안이었던 OTT 플랫폼)으로는 결코 다운로드받을 수 없을 극장의 맛이 있다. 긴 기다림 끝에 진짜가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