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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영화] 돌아온 칸

#인도영화 #씨네21 #샤룩칸 #파탄 #발리우드 #아마존프라임

<씨네21> 기사 원문 아카이브입니다. 링크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102138


<파탄>의 흥행과 칸의 성공적인 복귀 소식입니다.

최근 인도 영화 소식을 주시하며 여러 번 예고(?) 한 것이지만,^^

샤룩 칸, 아미르 칸, 살만 칸 중 누구 하난 포스트 팬데믹 시대, 인도 상업 영화 시장에서 군기를 잡으러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언제, 누가, 과연 어느 정도일까 궁금했습니다.

최근 인도 영화의 아카데미에서의 활약 - <RRR>의 '나투 나투'의 주제가 상 및 <아기 코끼리와 노부부>의 단편 다큐멘터리 상 - 과 더불어 인도 영화 팬들에게 즐거운 소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소셜 네트워크에 보니, 우리의 샤룩 칸 형님께서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가족사진을 올리셨더군요.


아래 본문은 2월 말~3월 초의 시점으로 작성된 것으로, 이미 힌디 영화, 즉 발리우드의 역대 기록(국내)을 갱신했으므로,

발리우드의 칸이 오랜만에 자존심을 지켰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파탄>은 극장 성공을 충분히 맞본 뒤, 이미 OTT 공개(아마존 프라임)까지 되었습니다.





1월 말(건국 기념일 주말) 개봉한 샤룩 칸의 첩보 액션 스릴러 <파탄>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 중이다. 인도 영화 팬이라면 샤룩 칸이 아미르 칸, 살만 칸과 더불어 발리우드의 전성기를 견인해왔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 하지만 영원한 흥행 공식 같던 그도 최근 활약이 주춤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를 두고 단지 팬데믹의 여파로 보거나 5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 탓을 하기는 어렵다. 점차 배우보다 제작자로 역량을 발휘하는 등 언젠가는 그의 현역 시대도 지나가겠지만, 그보다는 최근 발리우드의 트렌드에서 이유를 찾아야 할 것이다. 마살라 무비 그 자체였던 그의 최근 출연작은 다소 실망스러웠던 것이다. 아미르 칸과 살만 칸의 마지막 흥행작도 2010년대 중후반에 머물러 있지만, 샤룩 칸은 그 이전으로 돌아가야 찾을 수 있다. 이에 더해 팬데믹 이후 지역 영화의 대흥행은 인도 상업 영화의 중심인 발리우드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포스트 칸 시대에 대한 심증을 가지게 만들었다. 아직 3대 칸의 아성에 미치지 못하지만, 활동이 꾸준하고 재능 있는 발리우드 배우는 많다.





다만 이럴수록 샤룩 칸은 칼을 갈았다고 볼 수 있다. 과거 그의 영화야말로 모든 경쟁작들의 개봉 시점을 좌지우지하는 기준이었다고 하면, 이번엔 <아바타>의 공세를 피하는 등 그 개봉 시기까지 신중히 저울질했다. 그 결과 <파탄>은 예약 폭주로 하루 만에 10억 루피 클럽에 가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개봉 한 달인 시점까지 국내 수익은 50억 루피를 가뿐히 넘었을뿐더러 해외까지 100억 루피에 육박하고 있다. 역대 최고의 흥행작 <당갈> 아래 포진한 지역 영화들(<바후발리2>, <KGF2>, <RRR>)과 가까워진 상황(힌디 영화 역대 2위)인데,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편 <파탄>은 짐작 가능한 스파이 스릴러의 전형을 따른다. 샤룩 칸 외에 존 에이브러햄, 디피카 파두콘 등이 출연하는데, 샤룩 칸(파탄)이 선한 스파이, 존 에이브러햄(짐)이 테러리스트, 디피카 파두콘(루비나)이 매혹적이거나 치명적인 히로인 역을 맡았다. 선악의 구도는 명확한 반면 히로인의 역할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속 여 배우에 대한 여전한 물음표를 가지게 하는데, 다만 그런 결점들을 모를 리 없다.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퍼뜨리려는 짐, 이를 막으려는 파탄. 이 영화는 쉽고 단순한 길을 택하며 내용에 대해서는 다소 박한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샤룩 칸 특유의 화려함과 건재한 비주얼을 보기 위해 많은 관객들이 모여들었다. 거두절미, 대중들이 원하고 기다려온 그의 모습이다.


그간 자존심이 조금 상했을 수 있지만, 작정을 한 이상 발리우드 대표 스타의 가공할 티켓 파워는 굳이 강조할 필요 없다. 또한 인도 영화팬들은 늘 함께 했던 것이 잠시 부재한 사이 그 소중함을 더욱 크게 느끼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파탄>의 성공은 그런 상황을 시의적절하게 증명한다고 하겠다. 현지의 표현에 따르면, 샤룩 칸은 영화의 내용처럼 상처받은 사자가 배고픈 사자보다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칸의 완벽한 컴백이다.





샤룩 칸의 영화이므로 누가 그의 파트너가 될 것인가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런 이유로 에이브러햄은 때아닌 시샘을 받았는데, 이를 일축한 것은 공식 석상에서 보여준 후배 배우에 대한 일종의 인도스(공개 지지), 샤룩 칸의 애정 어린 뽀뽀였다. 디피카 파두콘 역시 극중 음악 속 복장과 관련해 극우 단체의 비난을 받았고, 보이콧 움직임이 일자 검열 기관의 확인 후 일부 수정 작업을 거쳐야 했다.

한편, 칸의 영화에서는 다른 칸의 반응도 중요하다. 서로 찬조 출연을 하느냐 여부도 관심의 대상인데, 이번에는 다름 아닌 살만 칸이 카메오로 출연했다(아미르 칸 누이 니캇 칸이 참여했다는 소식도 주목받았다). 큰 비중은 아니지만 샤룩 칸 또한 <타이거3>에서 카메오로 출연할 예정이라고 한다(4월에는 살만 칸의 새 영화도 개봉 예정이다). 여러 프로젝트에서 둘의 공동 주연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다는 소식인데, 아미르 칸이 캐스팅에 관여되었다고 한다. 이런 소식들은 3대 칸이 서로 옷깃만 스쳐도 화제가 되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데, 지금쯤 성사가 된다면 나름의 적기일 것이다. 스텔론과 아놀드처럼 너무 늦지만은 않길 바랄 뿐이다.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10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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