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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영화] 애증의 소식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인도 #인도영화 #발리우드 #중국 #코로나 #씨네21





글쎄요. 영화를 논하기에 우려스러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지만, 글을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코로나란 건 지긋지긋해서 원래 다른 내용의 기사를 썼지만,

맘껏 바람이 오가도록 모든 창문을 열어놓으니, 황사가 쏟아지는군요.

3월에는 희망이 보였는데 말이죠.

그래도 며칠 전인가, 함께 일했던 인도인 친구의 안부를 물었는데,

먼저 제 안부부터 물어봐 주더군요.

우리처럼 언제나 위기를 딛고 일어났던 곳이 인도니까,

다음엔 부디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먼저, <씨네 21>의 기사는 아래 링크에서 꼭 한 번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어려울 텐데,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저에게 마감 일자를 주시는^^,

한국을 넘어 세계 영화 소식에 관심을 놓지 않는 곳입니다.

다른 분야에서 제가 경험한 곳들은 항상 3~5년이면 그만 인도에서 돌아서는 경우도 많은데,

영화 전문 잡지라는 자부심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익만을 쫓는다면 그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전부터 줄곧 아주 오랜 기간 되었고, 어느새 저와도 8년에 가까운 인연을 맺어 왔네요.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97734


아울러 아래 기사 원문 아카이브와 더불어 제가 원래 썼던 내용입니다. 정말이지 애증이죠, 애증!!^^





기사 원문 :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인도 극장가


적극적인 백신 공급과 함께 한동안 안정화 국면에 접어드는 듯 했던 인도가 코로나 사태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한 가운데 지역 선거가 열렸고, 철저한 록-다운 시행이 인도 서민의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었던 바, 장기간 지속된 경기 악화에 대한 부담 속에 유권자의 표심을 의식한 정부는 보다 강력한 방역 정책을 펴지 못했고, 쿰브 멜라 축제와 선거 유세 등으로 인파가 몰리며 집단 감염을 부추기고 말았다. 걷잡을 수 없는 감염세의 확산으로 의료 시설의 한계선이 무너지며 의료용 산소 부족 사태까지 겪었는데, 생을 마감하는 가장 이상적인 장소인 성지 바라나시의 화장터는 물론, 도시 곳곳이 감염 사망자의 화장터로 변하며 통곡의 아우성으로 가득한 상황이다. 그간 대도시를 벗어난 지역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졌으나, 지역 감염 확산도 우려되는 불안한 상황으로 섣불리 경계를 풀고 선거에 매달린 정치권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백신 허브인 인도의 위기는 전 세계 백신 공급의 차질이 우려되는데, 전 세계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도의 사태 극복 여부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기지개를 켜며 서서히 시동을 걸던 인도 박스 오피스 또한 다시 재동이 걸렸다. 90년대 격동의 뭄바이를 배경으로 한 갱스터 액션물 <뭄바이 사가>, 귀신 들린 새 신부가 등장하는 코믹 호러물 <루히>가 인도에선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공포물임에도 괜찮은 반응을 이끌어 내는 가운데, 외화 <고질라 vs. 콩>이 흥행 선두로 나섰으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배드민턴 영웅 전기 <사이나>, 금융 범죄 실화의 <빅불>, 결혼 승낙을 얻으려면 100곡을 작곡해야 하는 젊은 뮤지션의 음악과 사랑 이야기로 일찍이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99개의 노래>도 박스 오피스에 등장해 이렇다 할 반응을 얻기 전에 된서리를 맞아야 했다. 암울한 상황을 달래듯 발리우드 스타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살만 칸의 차기작과 리틱 로샨의 <크리시 4> 등 희망적인 소식도 들려오지만, 인도 사람들의 유일무이한 삶의 낙인 영화는 여전히 병마에 발목이 잡혀 있다.





덧붙인 기사 : 애증의 이웃이 보여준 인도 영화 사랑


당연했던 것의 부재를 절감하는 요즘, 최근 달라진 세계 속 인도 영화의 위치를 돌아보게 된다. 과거 인도 영화는 규모가 크지만 그들만의 색채가 강하다는 인상을 줬다. 찬란한 성장 속에 그 해외 수요도 유사 문화권 및 이주 사회가 주요했다. 그러나 지금은 좀 다르다. 근래 이질감 없이 세계 관객에게 스며드는 영화가 적지 않다. 여성 레슬러의 성장기 <당갈>의 경우 해외에서 인도의 세 배에 달하는 수익을 벌어들였다. 특히 중국에서 거둔 성공이 눈길을 끄는데, <세 얼간이>, <피케이>에 이어 아미르 칸은 흥행 보증 수표로 통했다. 마찬가지로 종교와 국경을 초월한 살만 칸의 감동 드라마 <카쉬미르의 소녀>도 인도만큼 중국에서 흥행했다. 이들이 어디서나 사랑받은 걸작이라면, 놀랍게도 인도보다 해외에서 더 큰 관심을 얻은 경우도 많다. 제약을 넘어 꿈을 향해 도전하는 소녀를 다룬 <시크릿 슈퍼스타>는 중국에서 인도의 열 배를 넘는 수익을 거뒀다.





인도식 맹모삼천지교로 열성 부모의 좌충우돌을 그린 <힌디 미디엄>, 예측 불허의 블랙 코미디 스릴러로 평단의 인정을 받은 <블라인드 멜로디>, 아내를 위해 직접 값싸고 좋은 생리대를 만든다는 <패드맨> 등도 국내와 대등하거나 그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 특히 투렛 증후군을 앓는 여성이 편견을 이겨나가는 영화 <히치키>는 시큰둥한 국내와 달리 중국에서 그 세 배의 흥행을 거뒀는데, 중국 관객의 관심과 흥행은 흥미롭다. 평소 으르렁대지만 서로가 궁금한 애증의 이웃 관계다. 중국이 사랑한 인도 영화들은 무난하지만 사회의 정곡을 찌른다는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맞수일수록 가까이 둔다는 말이 떠오른다. 지피지기. 부쩍 커진 이웃에 대한 중국의 관(사)심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물론 취향이 통했다. 정글 같은 인도 박스 오피스 태생이니 숨은 띵작이 많은 한편, 인도 대중문화의 바로미터라고 할 만한 발리우드의 최근 변화도 눈에 띈다. 세계화를 화두로 보다 보편적인 어법의 영화로 다가서는데, 용광로 문화 답게 인도스럽다는 편견을 넘어 여러모로 진화하고 있다. 대외 교류도 활발한 가운데 창작자와 관객 모두의 세대 변화도 감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