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 정인채

차카의 기억



차카(chakka)는 남아시아권에서 히즈라(Hijra)로 불리는데 여장남자 또는 거세남 등 성전환자들을 일컫는다. 지역및 언어에 따라 쿠스라(Khusra, 펀잡), 코지아(Kojja, 텔루구), 옴보두(Ombodhu, 타밀, 첸나이) 등으로도 불린다. 흔히 버림받은 아이들의 입양을 통해 일가를 이루며 ‘제3의 성(third gender)’으로 여겨진다.


차카를 처음 만난 것은 인도를 여행하는 기차 안이었다. 역에 잠시 정차한 사이에 그들이 들어온 것인데 사리를 입은 그들은 객석을 훑으며 기부를 요구했다. 그들의 방식은 단순했다. 두어명이 짝지어 돌아다니며 자꾸 손으로 몸을 건드리며 신체 접촉을 해 불쾌감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인도 승객들도 상당히 언짢은 표정이지만 어쩔 수 없는 눈치였다. 여장을 했지만 차카는 남성이고, 함께 여행하는 여자 승객들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마침 인도의 장거리 기차 여행에는 3층 침대칸(3 Tier Sleepers Express)을 자주 이용했는데 차카들이 들어오면 여자 승객들을 가장 윗칸으로 대피시키곤 했다. 하지만 이후 공장에 쳐들어온 차카들에 비하면 열차에서 만난 그들은 비교적 순순히 물러났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책 <인도엔 인도가 없다>에서...


#인도 #차카 #히즈라 #불가촉천민 #제3의성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