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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채

인도 속의 한류(韓流)와 문화 시장 : Oppa indian style


인도에도 한류가 존재한다. 동북부 마니푸르 주의 임팔에서는 젊은층을 바탕으로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인기고, 옷, 머리 모양 등 패션까지 유행한다. 영화나 드라마는 없어서 못 구할 정도고 해적판도 나도는데, 흡사 중국 및 동남아권에 불었던 한류의 조풍(條風)과 닮았다. 온가족이 모여 앉아 한국산 컨텐츠를 보는 것은 일상적이다.

그런데 왜 하필 마니푸르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해외 문화의 유행이라면 델리, 뭄바이, 첸나이 등이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 반면 마니푸르는 종교와 문화 등 측면에서 인도의 변경(邊境)에 위치해 있다. 그들은 주로 몽골계로 주류 문화권에서 떨어져 차별과 소외감을 느껴왔다. 크고 작은 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곳의 무장 세력은 미디어를 장악하며 본토의 방송을 차단했다. 이때 한류가 이곳 사람들에게 스며들었고, 대안(代案)이 되었다. 하지만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기본적으로 문화적 유사성과 공감대가 있었다. 너무 폭력적이거나 우울하지 않고 유쾌하면서도 낭만적인 것이 좋다는 반응이다. 지리적으로는 미얀마에 접해 그곳을 통해 컨텐츠가 유입되었다. 현지어 자막을 지원하지 않아도 한국어를 배워서 즐긴다. 인도는 차세대 문화 시장이고, 동북부의 한류는 무척 반갑다.

하지만 거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간 인도 주류 문화 시장의 문을 두드렸던 한국의 컨텐츠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영화의 경우 할리우드도 인도인들의 마음을 훔치진 못했다. 다각도에서 꾸준한 노력 끝에 조금씩 성과를 보이지만, 세계 박스 오피스와 유난히 따로 움직이는 시장 중 하나가 인도다. 이처럼 특유의 문화적 색채가 강하다면 장점과 매력이 있다한들 순수한 컨텐츠의 수출말고도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하다. 시장이 크니 일부만 차지한다는 관점도 재고(再考)가 필요하다. 힌두를 사로잡아야 하는 곳인데 그럴 수 있다면 인도 문화의 중심에 근접하는 것이다.



반면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지역적 편중을 너머 인도 대중들을 사로잡았다. MTV의 군무, 뮤지컬적인 춤과 노래는 인도인에게 어필하는 요소가 있다. 그렇다고 할리우드의 뮤지컬 영화가 인도에서 성공하는 건 아니므로 그 차이가 무엇인지 이해할 필요도 있따. 만약 대중 문화 컨텐츠로 인도에 접근하고자 한다면 이러한 사례와 인도인들이 선호하는 문화 코드의 교집합을 이해하는 것이 하나의 단서다.


#인도 #한류 #인도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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