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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채

마초의 귀환, 타이거는 살아있네~


마초가 돌아왔다.

# 「타이거 진다 헤」 중에서


지난 연말 인도는 「파드마바티」로 떠들썩했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 디피카 파두콘, 란비르 싱 주연의 이 역사극은 역사 왜곡 논란과 검열 속에 개봉이 연기되었다. 감독이 아쉬움을 표시하듯 대중이 직접 보고 판단하기도 이전에 작품이 심판의 시험대에 오르는 사태가 벌어졌다. 「파드마바티」가 어떤 영화일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이와 같은 대작일수록 적절한 개봉 시점을 포착해 최대한 많은 상영관을 확보하는 것이 흥행의 관건이다. 예기치 못한 역풍에 휩쓸린 영화는 좀 곤란한 상황에 봉착 했다. 개봉일은 여전히 안개 속으로 1월말과 2월초 개봉이 유력하다.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이제 광적인 관심으로 증폭되어가는 가운데, 비슷한 시기의 개봉 예정작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널리 회자되는 전설적인 사랑을 소재로 한 이 영화가 과연 어떤 결말을 맺을지 궁금하다.


하지만 「파드마바티」 논란 속에도 발리우드의 시간은 멈추지 않았다. 전설의 사랑 대신, 전설의 마초 ‘타이거’의 귀환으로 인도 극장가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2일 개봉해 단숨에 극장가를 점령한 액션 스릴러 「타이거 진다 헤(타이거는 살아있다)」는 「엑 타 타이거(2012)」의 속편이다. 주인공 ‘타이거’는 울긋불긋한 근육과 강렬한 액션으로 대변되는 살만 칸의 분신과도 같은 마초 캐릭터다. 그간 「카쉬미르의 소녀」, 「술탄」을 통해 국한된 이미지를 벗고 좀 더 부드러운 역할로 농익은 연기력을 보여 줬던 살만 칸이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자리로 돌아온 셈이다. 한동안 대배우의 여유가 느껴지는 한편, 이젠 노쇠한 것 아닌가 의심의 시선도 보냈다. 하지만 제목과 마찬가지로 타이거는 아직 죽지 않았다.


아니, 전편보다 더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야기는 전작으로부터 8년이란 세월이 흐른 시점에서 이어진다. 영화 초반부터 숨가쁜 인질극으로 시작되고, 오직 타이거 만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본 당국은 그를 소환한다. 가족과 평온한 시간을 보내던 타이거는 임무를 위해 복귀하고, 작전팀을 꾸린다. 「엑 타 타이거」 때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과거 파키스탄과 대치 국면이었던 것과 비교해 이번에는 인질의 일부가 파키스탄인이다. 전편에서 타이거는 마치 은퇴를 암시하는 듯도 하지만, 「미션 임파서블」의 에단 헌트가 항상 우리 곁으로 돌아오듯 타이거도 돌아왔다. 전편이 로맨스를 버무린 스파이 액션이라면, 이번에는 스릴러의 긴장감이 더해지며 한층 더 육중하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여배우 카트리나 카이프가 조야 역으로 분해 힘을 보탠다.


영화는 발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대한 갈증을 깨끗히 풀어준다. 최근 다소 주춤 했던 3대 칸(사룩 칸, 아미르 칸, 살만 칸) 활약 속에 모두를 대표해 살만 칸이 보낸 강력한 생존 신호 같은 영화인 것이다. 구출 임무는 빙산의 일각, 타이거의 활약은 이제 시작이다.


아래는 「씨네21」 기사의 원본 링크입니다.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89260

정식 지면 게재 후, 약간의 시간을 가지고 공개합니다.

참고로 파드마바티는 순항을 시작했습니다.

#발리우드 #살만칸 #영화 #인도영화 #발리우드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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