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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채

[발리우드] <파드마바티>, 비극의 결말은 해피엔딩?


<파드마바티>가 역대 흥행 순위(9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봉 전부터 많은 부침을 겪은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지만, 막대한(3300만불) 제작비를 투입한 만큼 아쉬움이 남는다. 역사 왜곡 논란을 겪으며 보이콧과 검열로 고전했고, 일부 지역에선 상영이 금지됐다. 늦어진 개봉 후에도 날 선 시선과 마주 했는데, 그만큼 논란이 될 영화인지는 의문이다.

널리 회자되어온 역사 에피소드다. 이슬람국의 술탄이 라지푸트(힌두)의 왕비를 넘보며 전쟁을 일으켰는데, 열세 속에 끝까지 저항했던 라지푸트는 패망하고, 왕비와 여인들은 최후의 수단(조하르)을 택했다. 불가항력에 대항한 용맹, 여인의 정절로 라지푸트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일화인데, 왕과 왕비의 비극적 러브 스토리, 술탄이 개입된 삼각 관계, 왕비의 기지 등 흥미로운 이야기거리가 더해 더욱 흥미를 자아낸다. 전략 요충지의 쟁탈전이었으나, 역시 구구절절 한 사연(?)보단 절세미녀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근사하다.


(흥미로운 이야기에 최고의 감독과 배우가 손잡으며) 흥행 조건을 두루 갖추었지만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다. 영화라도 일각에선 힌두 왕비와 이슬람 술탄의 관계가 불편하고 엄격하여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 여기에 술탄으로 분한 란비르 싱은 (하필) 압도적 존재감으로 영화를 쥐고 흔든다. 과연 이 영화는 왕비를 모욕 했을까? 막상 보고나면 크게 논란이 될 부분을 찾지 못할 수 있다. 사랑받는 이야기지만 가슴 쓰린 역사의 비극이다. 영화 외적인 면에서 미묘하게 이용되고, 그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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