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이야기 가이드] 인도로 향하는 9와 4분의 3 승강장

2019/05/09

아브라카다브라… 아타르바베다

 

 

 

<베다>의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는 결집서는 <아타르바베다>다. <아타르바베다>는 <베다>의 다른 결집서와 사뭇 성격이 다르다. <베다>의 세계를 이끄는 <리그베다>가 신을 향한 기도문이라면, <아타르바베다>는 다양한 주술로 유령과 귀신들을 통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대상에선 신과 귀신, 방식에선 기도와 주술이란 점에서 본질적 차이를 보인다.

 

<아타르바베다>가 흥미로운 건 역시 주술 때문이다. 수리수리 마수리… 비유하자면 해리 포터가 호그와트가 아닌 인도로 유학을 떠났다면 배웠을 마법 책이라고나 할까? (그 시절엔 그 방법밖에 없겠지만) 이성과 과학이 지배하는 오늘날 주술은 몹시 신비하고 자극적이며 흥미롭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물론 <아타르바베다>를 배운 해리 포터의 이야기는 영국 작가의 그것과는 다르고, 현실에선 정의의 마법사가 주문을 외워 혼탁한 이 세상을 구원하긴 어렵다. 

 

역사보다 오랜 신들의 이야기 <인도는 이야기>

 

그렇다면 <아타르바베다>의 주술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아마도 명칭에서 그 내용을 엿볼 수 있을 듯하다. <아타르바베다>는 ‘아타르방기라스베다’라고도 한다. 여기서 ‘아타르바’는 호의를 가진 주술, ‘앙기라스’는 악의에 찬 주술을 의미한다. 결국 복을 빌거나 저주를 내리는 것이 <아타르바베다>의 주된 내용이다. 물질적 풍요 등 개인과 가족의 행복을 빌거나, 복수하고 제거하길 원하는 상대 혹은 적에게 저주를 내리는 <아타르바베다>는 복과 저주의 양면성을 모두 가진 주술을 담고 있는 것이다.

 

한편 <리그베다>와 같은 결집서가 제사 의식과 관련된 공익적인 내용이라면 <아타르바베다>의 주술은 사사로웠다. 토착민과 인도에 정착한 아리아인들로부터 유래된 그 주술은 대부분 사적이고 개인적인 소망을 충족시키려는 목적으로 그 영역은 개인 또는 가정에 국한되었다. 일종의 미신이다. 따라서 제사의 관점에서는 중요하지 않았고 오랫동안 제사 의식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하지만 세상엔 부먹이면 찍먹, 양념이 있으면 후라이드, 단맛이 있으면 짠맛, 딱딱한 게 있으면 무른 게 있듯 <아타르바베다>의 존재로 인해 간질간질한 사사로운 소망의 숨통을 열어 주며 공사의 균형이 맞출 수 있었다. 그러므로 <아타르바베다>는 ‘브라흐마베다’라고 불리며 제사의식이 방해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주술의 중책을 부여받게 된다. 어떤 믿음이 신앙이고 어떤 믿음이 미신이냐 이전에 필요하니 존재하고 존재하니 필요해지는 것이다.

 

 

 

<아타르바베다>는 총 20장에 731편의 시(6천여 개의 찬가)로 구성되어 있다. 구성은 주제에 따라 확고하게 체계화되어 있는 편은 아니다. 개인적이고 사사로운 특성답게 내용(수록된 찬가)은 인생에 있어 세속적인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그중 왕의 통치와 대관 의식 등 통치와 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크셰트라베다’라고 하고, 왕의 행위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라자카르마니’라고도 불려 왔다. 다시 말해 ‘치세의 베다’라는 의미다. 

 

1-7장. 다양한 소재의 단시들로 포함된 찬가의 수(적은 수에서 많은 수)에 따라 편집

8-12장. 다양한 소재의 비교적 장시들

13장. 결혼제도에 관한 시들

15-16장. 산문(문제가 범서와 유사함, 산문 분량은 전체의 6분의 1)

18장. 장례 의식에 관한 시들

19-20장. 후일에 첨가된 것으로 20장은 <리그베다>를 옮김

 

또한 건강과 장수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고 가족과 자손에 관한 의식으로 쓰여 왔으며, 치료에 관한 내용이란 점에서 인도 의학사, 보상에 관한 내용이란 점에선 인도 법전(다르마샤스트라)의 근원으로도 꼽힌다. 그 밖에도 농사, 목축업, 상업, 건축, 심지어 도박까지 인간의 삶 전반에 대해 다루는 등 그 내용이 광범위한데, 해충, 화재, 짐승, 강도 등을 예방하는 내용은 물론 아그니, 인드라 등 신의 역경에서 벗어나기 위한 찬가도 포함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아타르바베다>의 사제가 아닌 다른 사회 계층의 관점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베다> 중 사제 중심에서 벗어나 독립된 결집서고, 무사 계급의 사상이 반영됨은 물론, 일반 대중에게 통용되던 종교적 신념과 주술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류학적으로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다.

 

역사보다 오랜 신들의 이야기 <인도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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