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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Daido Moriyama

다이도 모리야마 (Daido Moriyama, 1938-)



일본의 사진가다. 전후 시대 전통적 가치관을 타파한 사진작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오사카 출생으로 원래는 선원을 꿈꿨다고도 한다. 타케시 이와미야에게서 사진을 배웠고, 61년 도교로 옮겨 와 3년 간 호소에 에이코의 조수로 일했다. 매일 같이 신주쿠 등 도심 속을 하이에나와 같이 어슬렁거리듯 탐험하며, 도시의 암울함과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칠 순간을 포착하며 산업화 시대가 드리운 그림자를 사진에 담아냈다. 그의 대표작인 ‘들개(Stray dog)’은 바로 작가 자신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입자감이 거칠고, 흐릿하며 초점이 흔들린 특유의 사진 스타일을 추구해온 그는 암실의 마스터로, 흔히 흑백사진(모노크롬)의 장인으로 통한다. 그렇다고 컬러 사진을 찍지 않는 건 아니다. 구도, 초점, 노출 등등 흔히 계산의 예술로 여겨지는 것이 사진 예술인데 반해, 그는 도리어 어떤 계산이 없는 일순간의 포착을 추구한다. 때로는 뷰파인더를 보지 않은 채 손이 가는대로 마구 셔터를 누르는데, 스트릿 포토그래피의 묘미를 보여준다. 그의 작업 특성상 커다란 사진기, 수동 초점은 불편하게 느껴지며, 양질의 성능을 발휘하는 콤팩트 카메라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필름 시대부터 리코 GR을 사용했으며 자신의 이름만큼 그가 사용한 사진기 또한 유명세를 떨쳐왔다. 남들이 좋다는 라이카를 자신도 한번 쓰려다가 도저히 못쓰겠다며 내려놓은 일화는 유명하다. 작은 카메라로 도시의 모습을 사냥하듯 낚는 그 매력에 많은 이들이 한번쯤 따라 해보지만, 어설프면 사진이 되지 않고, 잘 따라 해도 모방에 불과한 자신만의 사진 세계를 보여준다. 함부로 모방하면 사진 실력이 늘지 못하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동 시대의 일본 사진가 아라키는 도구의 예술이기도 한 사진에서 흔히 사진기에 종속되기 마련인 다른 사진가들과 달리, 그는 사진기를 자신에게 종속시켰다는 취지의 평을 내리기도 했다. 그는 일본의 사진가 에이코 호소에, 세이루 이노우에, 쇼메이 토마츠, 윌리암 클라인 외에 앤디 워홀,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 잭 테우악, 작가 겸 사진가 데라야마 슈지 등의 영향을 받았다. 


유명 사진가로 세계 곳곳을 다녔지만, 사진에서 중요한 모티브가 되는 도시는 도쿄, 오사카, 뉴욕이다. 오사카에서 도쿄로 상경한 그는 일찍이 작가 겸 사진가인 데라야마 슈지에게 이끌려 도쿄의 기묘한 거리들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후 도쿄의 거리는 그의 작업 무대가 된다. 특히 신주쿠는 그의 스테이지 같은 곳으로 매일 같이 작은 사진기를 손목에 걸고 가득한 호기심으로 도쿄의 거리를 탐식한다. 아지트 같은 단골 술집에 지정 좌석을 둔 그는 술집 주인에게 80살까지 작업할 테니 문을 닫지 말라고 했다. 한편 50년대 뉴욕의 사진가 윌리엄 클라인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다이도 모리야마는 슬럼프에 빠지자 평소 친분이 있던 오코오 타다노리의 영향을 받아 뉴욕으로 이주하게 되고, 그 에너지로 다시금 작업의 활력을 얻었다. 또한 오사카는 거의 반세기에 걸친 사진을 담아냈는데, 도쿄의 사진들과 달리 고향에 대한 애수 같은 것이 묻어났다. 한때 플레이보이지의 의뢰를 받기도 했는데, 체질상 상업 사진 작업에 대한 흥미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주로 전시회, 사진집 등 개인 작업에 열중하며 나이를 불문하고 긴 시간동안 폭발적인 힘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스타일은 고수하고 있지만,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가리지 않으며 시대의 변화에 주춤하지 않는 유연함을 갖추었다. 특유의 어둡고 우울한 세계가 호불호를 낳을 수 있으나, 감각적인 그의 사진은 많은 이들의 야수적 본능을 일깨워 왔다.

https://www.moriyamadaido.c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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