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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I 오즈모 액션, so far so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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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면 가방 하나에 최소한의 물품만 챙기고 다니는 편입니다.
장비병도 좀 있어 이것저것 써보는 편이고 미니멀리즘하고는 거리가 멀지만, 여행 만큼은 어딜가든 가뿐한 마음으로 가볍게 움직이고 싶습니다.
반면 이것저것 제대로 기록하고 추억에 남기자면 챙겨 갈 것들이 많으니, 그래서 어떻게 하면 짐을 줄일까... 떠나기에 앞선 즐거운 비명이지만, 후회 없는 다다익선과 불편한 주렁주렁 사이에서 항상 고민합니다.
그런 가운데 쓰기 시작한 게 액션 캠입니다.
영상이라면 스마트 폰과 카메라도 있는데, 액션 캠이 필요한 이유는 알다시피 그 ‘액션’ 때문입니다. 마침 모터사이클 여행에 흥미를 가지며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가볍고 부피가 작아 짐이 되지 않으니 그냥 헬멧이나 어깨 허리춤 따위에 붙이고 움직이며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쓸 수 없는 상황을 기록합니다.
하지만 첫 액션캠은 낭패를 보았습니다. 싼 맛에 들인 구 버전의 소니 액션캠이 있었는데, 화질도 만족스럽지 못하고 손떨방도 되지 않는 데다가 좀 써보려 하니 얼마지나지 않아 고장이 나버렸습니다. 그나마 수리를 맡겼더니 비용이 배보다 배꼽이 큽니다. 메인보드가 나갔다나요? 그래서 이 참에 제대로 된 액션캠을 쓰려다가 눈에 들어온 건 짐벌 달린 오즈모 포켓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짐벌의 매력은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른 액션 활동엔 몰라도 역시 모터사이클을 타며 쓰기엔 버거워 보인다고 할까요?

그때 마침 오즈모 액션이 나왔습니다. 그냥 고프로를 쓰면 안심일 것 같긴 한데, 그놈의 호기심을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이럴 때는 두 가지 중 하나죠.
1) 직접 기니피그가 되는 대신 출시 되자마자의 따끈따끈한 신상을 써보는 기쁨을 택하거나,
2) 신중하게 한 버전 거르고 완성도 높은 다음 버전을 기다리거나...
두 선택지를 두고 항상 갈등하지만, 이번에 전 기니피그가 되보기로 했습니다. 그간 너무 지르지 않아 모험을 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게 또 새로운 세상이더군요. 결국 대체적으로 만족할만한 선택이 되었습니다.
물론 고프로나 소니 액션캠이 이미 검증이 되었고 기능과 성능 또한 훌륭하지만, 오즈모 역시 꽤나 잘 만들어진 것입니다.
1) 훌륭한 화질, 짐벌이 따로 필요없는 손떨방, 괜찮은 마이크 등등 요즘 액션캠 답게 기본적으로 기능과 성능이 비등하고,
2) 전후면에 액정이 있고,
3) 디자인이 제법 콤팩트하고 견고해 보이며,
4) 고프로와 마운트를 공유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솔직히 지난번 DJI의 드론을 한 번 사보고 느낀 건데, DJI는 저에게 중국제의 이미지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일단 포장부터 깔끔합니다.
그러고보니 제 방에 이미 몇몇 중국제 제품들이 침투한 상황입니다. 이제 세상 어디에도 중국제가 없는 집은 없지만, 바가지 같은 것이나 무엇을 쓰던 그리 까탈스러울 필요 없을 가성비의 가전제품과 좀 다르게 DJI의 느낌과 만족도는 색다른 게 사실입니다. 살 사람들이 신중하게 골라 마음에 드는 걸 사야하는 품목이니까요. 오즈모 액션은 그중에서도 상당히 돋보입니다.
실은 뜯다마자 바로 험하게 굴렸는데, 블로그 리뷰에 쓰려고 뒤늦게 아끼는 척 찍어보았다.
단, 아직 개선되어야 할 점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1) 배터리를 빼놓고 보관하다가 며칠 뒤 전원을 켰을 때 매번 다시 시간 설정을 해야하는 게 좀 성가셨고,
2) (기본 하우징 포함) 버튼이 좀 빡빡하다거나 배터리 탈착 방식, 외부 단자 연결이 다소 불편한 점 등 손에 쥐는 사용감이 아쉬웠습니다.
3)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는 지 모르지만) 처음부터 제기된 바 있는 전면 액정에 성에가 끼는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큰 문제라고 생각할 만한 건 전혀 없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인정.
물론 뽑기를 잘 한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조품이란 사실 어느 정도 뽑기운이 존재하기 마련이니,
아마도 서비스 등 후속 대응이 구매자, 사용자의 경험을 좌지우지 하며 선택을 결정할 중요한 포인트가 될 듯합니다.
과연 오즈모의 서비스는 어떨까요?
제가 아직 그런 상황을 겪지 않았으니 말할 순 없습니다.
다만 지금 제가 말할 수 있는 건, 앞서 소니 액션캠의 낭패가 지금 제 선택으로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비용만 따져 접수가 느리고 번거롭다거나, 워런티 기간이 끝나도 아몰랑 하는 식의 태도는 좀 그렇습니다. 담당자 스스로 수리보다 새 것을 구매하는 게 낫다고 권하니까... 역시 얼굴이 찌푸려집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할까요?
그런 나쁜 사례를 따르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액션캠은 적어도 고프로와 오즈모 액션 중에 선택할 듯합니다.
열심히 활용 중, 헬멧에 다는 건 좋은데 그럼 헬멧은 어디다 보관해야하자?
마지막으로 오즈모 액션으로 찍은 영상입니다.
처음이라 4K 대응이 안 되는 느린 마이크로 SD 카드를 넣어 2.7K 이하의 저화질로 찍었고, 그마저도 오토바이를 타고 한참을 가다보니 쓰기 속도가 느려 동영상 녹화가 중단 되기도 했지만, 그런 미숙함에도 여행을 잘 기록해주었습니다. ;)
(일부 정지 영상을 제외한 모든 영상은 오즈모 액션으로 촬영 했고, 편집은 루마 퓨전을 사용했습니다.)